(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명문 공립대학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가 재산이 4억 달러가 넘는 인기 가수의 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논란이 됐다. 1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UCLA는 뉴욕 뉴로셸 아이오나 고교 풋볼 선수 저스틴 콤스(18)에게 최근 입학 허가를 내주면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콤스는 풋볼 실력도 뛰어날 뿐 아니라 평점 3.75점이라는 우수한 고교 성적을 올려 일리노이주립대, 버지니아주립대, 와이오밍주립대 등에서도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콤스의 아버지가 재산이 무려 4억7천500만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재산을 가진 인기 가수 '디디' 콤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힙합 가수인 '디디' 콤스는 아들 저스틴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만 16세가 되자 36만 달러 짜리 벤츠 승용차를 선물로 준 적이 있을 만큼 씀씀이가 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립 대학이 가난한 학생 대신 엄청난 재산가의 아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온당하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저스틴 콤스는 대학 측의 장학금 지급 제안을 거부하고 등록금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UCLA 대학 당국과 UCLA 학생, 그리고 저스틴 콤스 등은 모두 장학금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밝혔다. UCLA 대변인은 "콤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체육 분야 회계에서 나온다"면서 "체육 분야 회계는 대학 스포츠팀의 경기 입장 수입과 경기 중계권료, 그리고 기업 협찬금과 개인 기부금 등으로 충당되기에 주민의 세금과 등록금으로 이뤄지는 일반 회계와 전혀 별개"라고 해명했다.
CLA 학부 학생회장 에밀리 리스닉도 "가난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에 영향이 없고 콤스가 자격이 있다면 장학금을 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4학년생 졸리 갬블은 "유명 인사의 아들을 입학시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겠다는 마케팅 전략 아니냐"면서 "그런 방식으로 우리 대학 풋볼 팀이 돈을 더 벌 수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 오히려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사자인 콤스는 트위터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있는 법"이라면서 "개의치 않고 내 길을 가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