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성은교회도 환란을 겪으면서 계속 부흥하고 성숙해 갔다. 교회당 옆에 있는 시유지 무허가 건물에 경감 계급의 경찰이 살고 있었다.

무허가촌에서는 거의 밑바닥 생활의 주민들이라 경감이라는 계급을 상당히 높이보고 의지했던 것 같다. 어느날 저녁 그 분의 집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섞어서 많이 마신 주민들이 수요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쳐들어와 정문에 안내섰던 모집사님의 얼굴을 각목으로 때렸다. 입에서는 피가 나오고 이가 많이 상하였다.

그들은 술김에 큰 소리로 떠들며 교회당 안으로 몰려 들어 교회를 없애버리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 때 나는 당황하여 강단에서 내려가 그분들을 돌아가시도록 사정하며 만류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 때 뜻밖에 파출소 순경들이 와서 그들 중 8명을 파출소로 연행, 조사해 본 결과 네 분은 훈방 귀가 시키고 네 분을 불법 주거 침입 및 집회 방해와 폭행 구타죄로 성동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다음 날 오전 10시 경 보안과장의 전화를 받고 경찰 서장실로 갔다. 어제 밤 성은교회 예배실에 가서 난동을 부린 사람 넷을 유치장에 구금시켰는데 조서를 꾸며 검찰로 이송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그 분들은 노동자들로 품팔이를 해야 연명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빨리 귀가 조치를 해 주셔야 한다고 간청을 했다.

담당 형사가 와서 술김에 누군가의 선동을 받고 그리 했다면서 모두들 후회하는 모습이란다. 그래서 나는 서장님과 담당 형사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고, 결국 그날 밤 네 분은 성은교회를 비방하거나 쳐들어가지 않을 것을 각서, 서명하고 각각 오천원씩 벌금으로 물고 석방 귀가 조치 되었다.

이튿날 저녁에 그 네 분이 교회로 찾아와 술김에 저지른 허물이니 용서해 주시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며 혹여 다른 사람이 교회를 해치려 하면 책임지고 막아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술 먹이고 교회를 없애버리라고 선동했던 경감을 이 모씨와 함께 청사로 찾아갔다. 청사 내의 커피 숍에서 만나 ‘우리가 왜 당신을 찾아왔는지 잘 알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에서 당신에게 무궁화 둘의 경감 계급을 달아주면서 교회를 없애고 종교를 탄압하라는 지시를 내렸더냐’고 다그쳐 물었다. ‘당신 지금 나와 함께 치안 국장실로 가서 확인해 보자’고 했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어 떨면서 의자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용서해 달라며 사정을 했다.

나와 같이 간 동행인도 야단을 치며 ‘경찰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주는 것인줄 아는데, 당신은 경감 계급으로 권력 행사를 하며 교회를 없애버리라고 술을 먹여 행패 하도록 선동하고 지시했으니 당신은 오늘 옷 벗는 날’이라고 호통을 쳤다. 그의 표정이 더욱 심각해 지더니 죽을 죄를 지었으니 부디 용서해 달라며 몇일만 기간을 주시면 서둘러 먼 곳으로 이사하겠다며 통사정을 하길래 그 말을 믿고 가겠다며 돌아왔다.

이튿날 밤 그 경감은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갔다. 사탄은 이토록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움직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핍박 하지만 정통한 진리의 말씀으로 성령께서 세우시고 부흥 성장하게 하시며 주님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쓰임받는 교회는 결코 음부의 권세가 이길 수 없다.

사탄이 아무리 대적하고 환란을 일으키며 훼방한다 할지라도 그럴 수록 진리의 교회는 합심기도와 결속 단합으로 더욱 힘있게 부흥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후일 알게 된 것은 사탄의 공격과 훼방이 크면 클수록 그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기대와 교회적 사명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깨닫게 됨이었다.

이같이 영적 승리에 따른 교회 분위기는 목자와 함께 모든 양들이 승리의 쾌감에 젖어 믿음이 더욱 담력을 얻고 주님께 더욱 의지하며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게 되니 신앙들이 보다 성숙되면서 전도의 문이 넓혀졌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오게 되고 교회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내세 소망을 열망하는 믿음들로 영적 공동체(spirit koinonia)가 실현되며 계속 부흥했다.

<계속>

♣최근 굿뉴스미션워싱턴필름(대표 이태봉 목사)이 한국성은교회 장재효 목사의 목회 일대기를 다큐멘터리(http://www.youtube.com/watch?v=ozEoEVL7-qc&feature=player_embedded)로 제작했으며, 기독일보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된 장재효 목사의 목회 에세이 '야향(野香) 장재효(張在孝) 목사의 목회와 선교'를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