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경호원들의 `해외 성매매 추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를 앞두고 콜롬비아로 파견된 경호원과 미군 장병들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엘살바도르,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것.
CBS방송은 27일 비밀경호국(SS)이 지난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방문 당시 경호원들이 스트립 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 2000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경호원들과 백악관 직원들이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현지 나이트클럽을 찾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시애틀의 KIRO-TV는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엘살바도르 방문을 며칠 앞두고 10여명의 경호원들과 군 관계자들이 수도 산살바도르의 스트립 클럽에서 술판을 벌였으며, 성매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비밀경호국의 에드윈 도노번 대변인은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법사위 간사인 척 그래슬리(공화ㆍ아이오와) 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국의 명예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서도 이런 문화가 계속돼선 안된다"면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콜롬비아 성추문에 연루되지 않은 한 경호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과거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