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에서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광우병(소 해면상뇌증·BSE) 발생이 확인되면서 쇠고기 안전과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확인된 광우병이 식품 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고 안심시키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가 유통되지 않았고 광우병에 걸린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를 통해 질병이 인체에 전염될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핑크 슬라임(pink slime)' 논란 이후 광우병까지 확인돼 미국 내에서 쇠고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예상했다.


핑크 슬라임은 부위별로 살을 발라 내고 남은 쇠고기에 화학물질인 암모늄수산화물을 넣어 만든 분홍색의 쇠고기 가공식품이다. 햄버거 패티에 주로 사용됐지만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제기돼 미국의 학교 급식 등에서 사용이 중단됐고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WSJ는 광우병이 미국의 쇠고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이 이번 광우병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다른 국가의 수입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한국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들이 광우병을 계기로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미국 쇠고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대부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들은 수입을 금지했고 미국은 수출 재개를 위해 이들 국가를 설득하는데 수년이 걸렸다. 중국 등의 국가는 아직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 광우병이 확인된 캘리포니아의 축산업자들은 전반적으로 쇠고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의 위축 정도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다.


1주일에 4천500마리의 소를 도축하는 해리스 농장(Harris Farms)의 존 해리스 최고경영자는 "광우병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의 축산업계는 광우병 공포가 확산하면 미국의 쇠고기 소비도 줄어들 수 있어 해외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소의 선물 가격은 2.5% 떨어지는 등 광우병 여파는 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