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결구도로 사실상 확정된 올연말 미국 대선에서 또다시 경제 이슈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내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omy, stupid)'라는 선거구호가 20년만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 `문제는 여전히 미국 경제야, 바보야(It's still U.S. economy, stupi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연말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제 이슈를 선정,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지난 2009년 10%를 정점으로 지난달 8.2%까지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보다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인식에 따라 오바마 캠프는 8천억달러의 부양책과 금융ㆍ자동차업계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구제정책이 없었더라면 `제2의 대공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아이오와 등을 찾아 학자금 대출이자 동결을 주장하는 등 중산층 표심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롬니 전 주지사로서는 오바마 경제정책의 실패를 주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사라진 800만개의 일자리가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으며, 재정적자와 불확실성 확대 등은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버핏세' 등과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잇단 친(親)서민 정책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공화당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는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최근 중동긴장으로 인한 휘발유값 상승 등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건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44%, 올들어 7%나 올랐다는 사실은 롬니 전 주지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변수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