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교인감소 발표로 한국교회가 정체되다 못해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 반기독교적 문화가 침투해 한국교회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평양대부흥 1백주년은 한국교회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올해 초 한국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이상이 올 한해 평양대부흥과 같은 성령운동 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했다. 이 같은 성도들의 간절한 염원에 부응하듯 각 교회들은 회개와 각성에 초점을 맞춰 각종 행사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열린문 장로교회 김용훈 목사는 한국교회들이 부흥운동에 앞서 부흥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1백년전과 동일한 부흥의 역사를 고대하며 ‘again 1907’을 부르짖고 있지만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오늘날과 같이 성장한 한국교회가 평양대부흥운동의 열매라는 사실이다”며 “겨자씨같이 작았던 한국교회가 평양대부흥운동을 기점으로 크게 부흥, 성장했으며 그로 인해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교회’, ‘세계2번째 선교대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미 받은 축복을 배제한 체 또 다시 받는데 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받는 부흥’에서 ‘주는 부흥’으로 부흥운동의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는 부흥’은 ‘받는 부흥’을 전제하고 있으며 큰 틀에서 한국교회는 그 동안 말할 수 없는 축복을 이미 받았다”며 “고인 물이 썩듯 성령의 은혜도 머물러 있을 때 그 능력을 잃게 된다. 이 기간을 통해 한국교회는 이미 받은 보혈의 능력을 진정한 섬김과 희생으로 드러내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신만 구원받고 천국 가기 위해 신앙하는 성도들의 삶을 보면 기쁨이 없다”며 “진정한 나눔과 섬김으로 성도들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기쁨의 세계가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사랑을 받을 때 기쁨이 있지만 베풀 때의 기쁨이 더 큰 법”이라며 “한국교회 내 문제들도 이 ‘베풂의 기쁨’을 통해 자연스레 치유, 회복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문 장로교회의 비전은 ‘은혜가 임하고, 은혜가 머물고, 은혜가 흐르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올 한해는 비전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인 ‘은혜가 흐르는 공동체’ 에 무게를 두고 ‘받는부흥’에 이어 ‘주는부흥’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대부분의 교회사역의 초점이 섬김과 나눔에 맞춰져 있다. 의료봉사, 빈민구제, 컴퓨터교실, 영어교실, 무료 법률상담 등 지역주민을 섬기는 것과 구호손길이 잘 닿지 않는 서아프리카 감비아 의료선교 등의 해외사역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특히 감비아 의료선교는 열린문장로교회가 7년째 해오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 6월에는 보건소 건물완공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기본적인 영성훈련을 통해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 은혜를 간직한 체 삶의 의미를 모르고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생명을 나눠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섬김과 나눔에 전심전력하고 있다”며 “교회 내 다세대가 함께 섬김으로 서로간에 가지고 있었던 갈등 등도 자연스레 해결되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목숨마저 내던진 미국선교사들의 섬김과 희생으로 뿌려진 씨앗이 자라 오늘날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큰 나무로 우뚝 서게 됐다”며 “이제 한국은 그 사랑과 은혜를 전하고 베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시선을 교회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