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주요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5월 중순 17개 글로벌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3개 대형은행은 이미 신용등급 강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금융위기 당시 큰 타격을 받았던 모건스탠리가 신용등급 강등에 취약하다면서 무디스가 모건스탠리의 등급을 기존의 A2에서 Baa2로 3단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씨티그룹(A3)과 BoA(Baa1)의 신용등급도 Baa2로 각각 2단계와 1단계 강등될 것으로 보이지만 씨티와 BoA는 높은 신용등급의 자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 이들 3개 대형은행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Baa2 등급은 투기등급(Ba1)보다 2단계 밖에 높지 않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이들 3개 대형은행은 이미 거래 계약을 담보하는 데 필요한 수십억 달러를 마련키로 하는 등 신용등급 강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금융기관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어 등급 강등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기관은 자본을 덜 비축해도 되고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기관은 많은 자본을 축적해야 하며 비싼 이자로 자금을 차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대형은행은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형 뮤추얼펀드 등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비해 기존의 거래를 재평가하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으로 기존 계약의 조건 변경과 대형 투자자들의 이탈도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