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에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1930년대 초 트레블러스 보험사의 관리감독자였던 허버트 하인리히가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발견한 통계적 법칙입니다. 그것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면 이미 그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으며, 그 주변에 또 다시 300번 이상의 징후가 나타난 바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통계적 법칙은 이런 사실을 발견한 하인리히의 이름을 따 ‘하인리히 법칙’이라 부릅니다. 통상 하인리히 법칙은 1대29대300 법칙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즉 대형 사고와 작은 사고,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대29대300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대형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그리고 하인리히는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시켰습니다.

다시 말하면 큰 사고는 항상 사소한 것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교통 사고가 잦은 곳은 대형 사고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보면 됩니다. 몇가지 잠재적인 징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우연처럼 겹쳐지면 큰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한번의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잠재적인 사고는 더 많이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이 법칙을 법칙으로 증명합니다. 로마제국이 하루 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 로마의 멸망도 수많은 징후의 누적 속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도 하루 아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경고 속에서 계속 누적된 멸망의 행위와 더불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사적 교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늘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무너짐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항상 눈을 크게 뜨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슬럼프화는 특정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퇴보가 이루어질만한 여러가지 조짐들이 먼저 있고 난 다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주일예배에 지각을 한다던가, 주일예배 준비에 소홀하다던가, 설교에 집중하지 못하고 졸고 있다던가, 교회 봉사를 등한히 한다던가 등등, 언뜻 사소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누적되는 가운데 통제불능의 영적 슬럼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역동적이며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이루기 위해서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강력하게 명령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베드로전서 5:8)” 깨어있는 삶을 강조하기 위해 바울 사도는 강권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라는 표현을 통해서 늘 깨어 있는 삶을 강조한 것입니다.

혹 나에게 신앙의 슬럼프를 만들만한 여러 요소들을 사소하게 여기며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역동적이며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