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해 복구 지원 의사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필요시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북한 외무성에 수해 지원 의사가 담긴 위문을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위문에서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에게 "진심으로 되는 위문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깊은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시급히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대책들이 강구됐으므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향후 지원 수용 가능성에 대해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될 때에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는 자체적인 복구 노력에 집중하되, 필요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지원보다는 자력으로 수해를 복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인도적 물자를 받더라도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지원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입장은 최근 남한 측의 지원 제안에 대한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북한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를 추산 보도한 남한 측 언론을 신랄하게 비난했으나, 우리 정부가 제의한 수해 구호 물자 지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