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7시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소망관에 씨드(SEED)선교회 관계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씨드선교회 창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 워싱턴중앙장로교회의 성도였거나 워싱턴에 거주 경험이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이다. 이들은 매년 한 차례 한국에서 ‘씨드선교회 기도후원의 밤’ 행사를 갖는다. 이날도 150여 명의 ‘와싱톤중앙장로교회 한국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씨드선교회는 2000년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CMF선교회와 뉴욕장로교회의 ROW선교회가 통합해 창립된 북미주 한인 이민교회 최초의 초교파 국제선교단체다. 주로 미주 한인교회의 선교를 도와 선교 헌신자를 훈련시키고 파송해 왔다. 북미주 3백여 한인교회와 5백여 개인 후원자들과 동역하며 30여개 국에 70여 가정 12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또 북미주 한인선교단체로는 유일하게 복음주의선교기관연합체인 EFMA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날 이원상 목사(씨드선교회 국제대표,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는 “선교는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는 기도운동을 통해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1977년부터 2003년까지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담임으로 섬기며 4천 명 이상의 대형교회로 부흥, 성장시키고 씨드선교회를 출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모두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 받았다. 주님이 오셔서 우리가 이 일에 얼마나 충성하여 열매를 맺었는지 물어보실 것”이라며 직접 선교지에 나가지 않더라도 중보기도 사역에 참여하고, 전도하며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또 씨드선교회는 중보기도 사역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지부별 중보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세계중보기도센터 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근모 장로(명지대 총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유익상 선교사(시드선교회), 두상달 장로(한국가정문화원 이사장) 등 인사들이 참석했다.

노창수 목사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터키 쿠르드족과 캄보디아 잠족을 입양하여 씨드선교회와 동역하고 있다”며 “오는 5, 6월 중에는 캄보디아나 중동 A국에 선교사가 파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시아권은 한류열풍에 의해 한인들에게 사역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 앞으로 아시아 미전도종족과 이슬람권에 미국의 한인 2세들을 발굴해 선교사로 양육, 파송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국제대표 이원상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 씨드선교회는 ‘교회를 돕는 선교회’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돕고 있나.

“우리는 ‘선교의 모체는 교회이며, 선교회는 교회를 도와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설립됐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의 선교정책과 프로그램 개발, 교회의 선교 헌신 유도, 목회자, 선교담당자, 성도들을 위한 선교세미나와 워크숍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데 있어 해야 할 일을 돕는다.”

- 최근 선교회 내 발전적인 변화가 있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매년 실시하는 씨드선교회 선교사훈련학교인 ICMS(Imitating Christ Missionary School)의 센터를 얼마 전 구입했다. 성도들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약 4백만 불의 헌금이 모아져 선교사들을 훈련시킬 귀한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이곳은 예수님의 성품을 본받은 선교사를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7월 1일부터 40일 동안 훈련학교를 실시할 예정이다.”

- 현재 27개 선교현장 중에서 집중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캄보디아가 개척한 지 3년밖에 안 돼 현지 파송 선교사들을 적극 지원하려 한다. 캄보디아 선교사들은 주로 교회개척사역, 고아원사역, 교수사역 등을 하고 있다. 또 선교 상황이 악화된 중앙아시아 A국에서는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된 상황이어서 전략적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 세계 복음화를 위해 씨드선교회가 감당하고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전문인선교사를 집중 양성하여 중동 이슬람권 등 선교의 문이 닫힌 지역과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 지역에 파송할 계획이다. 또 선교지에서는 신학교, 목회자훈련원과 같은 정식 프로그램과 제자훈련 등을 통해 현지인 지도자들과 현지인 교회가 스스로 복음을 전하고 타민족을 선교하도록 하는 비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