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최근 한 기독교 단체에서 예수 탄생 일화를 그린 연극을 D.C. 대법원 앞에서 공연해 화제를 낳고 있다. 30일 진행된 예수 탄생 연극은 크리스천 디펜스 코올리션 사무실이 위치한 2가에서 국회의사당을 지나 대법원까지 행진하며 이뤄졌다.
공연을 기획한 패트릭 마호니 목사(크리스천 디펜스 코올리션 디렉터)는 “이 땅의 평화와 선을 위한 크리스마스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수정헌법 제 1조의 종교자유를 축하하고, 포용하는 시간이 되길 바랬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마호니 목사는 또 “대법원에서 이 연극을 진행하는 이유는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며 “미국 대법원이 허가한 종교 표현의 자유를 어떤 다른 단체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디펜스 코올리션과 페이스 앤 액션이 협력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5회를 맞았고, 하프 같은 악기와 가축도 동원되는 등 큰 규모로 치뤄졌다. 예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설교 대신 노래에 비중을 싣고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전달하려 힘썼다는 것. 공공장소인 대법원 앞에서는 설교보다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더 강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의 상업화로 인해 인류의 구원자되신 예수 탄생의 의미가 퇴색되고 '산타클로스와 얼어붙은 눈사람'으로 대체돼 버렸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높은 때.
페이스 앤 액션 대표 롬 슈넥 목사는 “몇달 동안 가지고 놀 장난감 선물보다 작은 사과와 따뜻한 볼키스가 크리스마스의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할 지도 모르겠다”며 “크리스마스는 모든 종교를 초월한다. 이슬람 국가를 방문했을 때도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었다. 문화와 인종을 넘나드는 크리스마스의 '희망' 메시지는 모든 인류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