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석에 대한 매관매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드 블라고예비치(54) 전(前)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최대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지난달 30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블라고예비치에 대한 최종 선고를 일주일 앞둔 이날 연방법원 재판부에 "징역형 최소 15년 이상 최대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블라고예비치 변호인단은 지금까지 "집행유예 선고를 기대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검찰은 총 21쪽에 달하는 구형문에서 "블라고예비치에게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그는 일리노이 주정부에 대한 일반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심각한 죄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사법 정의를 방해하고 법에 대한 존중감을 좀먹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은 "블라고예비치는 공석이 된 연방상원의원석 지명권을 갖는 주지사 권한을 이용해 15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얻을 음모를 획책하고 시카고 어린이병원과 경마 산업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각각 2만5천달러와 10만달러의 선거자금 기부를 강요했다"고 강조했다.
블라고예비치는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부정부패에 관한 24개 혐의로 기소돼 주의회에서 탄핵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열린 첫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블라고예비치에게 연방수사국에 대한 허위진술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평결을 내리고 나머지 23개 혐의에 대해서는 평결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지난 6월 매관매직과 관련된 11개 혐의를 비롯 총 20개 혐의에 대해 재심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블라고예비치에 대한 최종 선고는 12월 6일과 7일 시카고 덕슨 연방법원에서 제임스 제이글 판사 주재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