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20대 라틴계 미국인이 뉴욕에서 아프간전 참전 군인과 경찰 등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계획하다 적발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경찰서 등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지난 19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미국인 호세 피멘텔(27)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회견에 배석한 레이몬드 켈리 뉴욕 시경국장은 피멘텔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귀한 미 육군과 해병, 라틴계가 많이 사는 뉴욕 북부 `워싱턴하이츠' 안팎의 우체국, 뉴저지주(州)의 경찰서, 뉴욕 시내 경찰차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뉴욕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피멘텔은 알카에다의 영문 온라인 잡지 '인스파이어'에 나온 폭탄 제조법에 따라 지난달 말 상점에서 드릴과 시계 등 폭탄 제조에 쓸 도구를 샀다.

특히 체포되던 날에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파이프 3곳에 구멍을 뚫고 성냥 머리 부분을 깎는 등 실질적으로 폭탄 제조에 필요한 행동을 했으며 폭탄을 완성하기 약 1시간 전께 체포됐다.

2009년 5월부터 피멘텔을 감시해 온 경찰은 그가 미국 태생의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 올라키를 열렬히 추종했으며, 올라키가 생전에 만든 인터넷 잡지에 실린 글을 훈령으로 삼는 한편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법' 등과 같은 웹진 게재물을 통해 테러 방법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멘텔이 올라키와의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특히 지난 9월 올라키가 예멘에서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살되자 테러 계획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피맨텔은 또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자기 이름을 `오사마 후세인'으로 개명할 생각이었으며, 웹사이트인 '트루이슬람1 닷컴' 및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알 카에다와 지하드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피멘텔이 외국 테러세력과의 연계가 없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의미하는 이른 바 `외로운 늑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피멘텔은 뉴욕주(州) 중부의 스케넥터디시(市)에서 살았던 5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뉴욕 맨해튼에 거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테러행위로써의 1급 불법무기 소지 등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피멘텔에게 보석 없는 구금 명령했으며, 피멘텔은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