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유력 주자 허먼 케인으로부터 14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샤론 바이얼렉은 한달 전 열린 티파티 컨벤션에서는 케인과 친근한 포옹을 나누고 다정한 귀엣말도 건넸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8일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넷판은 지난달 시카고에서 개최된 티파티 컨벤션(TeaCon)에 참석한 한 여성 방송인의 증언을 인용, 전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인으로부터 1997년 7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시카고 여성 바이얼렉의 증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시카고 AM라디오 방송국 '윈드(WIND)'의 토크쇼 진행자인 에이미 제이콥슨은 선타임스 측에 "지난 9월30일과 10월1일 이틀간 시카고 인근 르네상스호텔에서 '윈드' 후원으로 열린 티파티 컨벤션에서 케인과 바이얼렉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그들은 행사장 무대 뒤에서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 크게 포옹했다"고 밝혔다.
제이콥슨은 "바이얼렉은 케인의 팔을 붙잡고 그의 귀에 오래도록 속삭였으며 케인은 "어, 허, 어, 허"라고 반응을 보이며 귀 기울여 그의 말을 들었다"면서 "그녀가 케인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케인의 귀에 바싹 다가가 있는 바이얼렉은 한껏 들떠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이콥슨은 "전날 케인의 4번째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보기 위해 TV를 켰다가 바이얼렉이 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 내용을 듣고 쓰러질뻔했다"며 "믿기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얼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카고 컨벤션에서 예기치 않게 케인을 만났다. 그에게 다가가 나를 기억하는지 물었다. 나는 그가 14년 전 내게 한 일을 남자답게 고백하는지 보고 싶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이콥슨은 "바이얼렉은 '컨벤션에서 케인을 만날 줄 몰랐었다'고 주장하는데 놀랐다"며 "케인은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고 좀 늦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이콥슨은 "컨벤션 휴식시간에 호텔 바에서 친구들과 합류해 바이얼렉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녀는 공화당원이며 티파티 회원이고 한때 시카고 화이트삭스 스포츠 캐스터 스티브 스톤과 교제했었고 WGN 라디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제이콥슨은 "바이얼렉은 '수년 전 남자 친구와 함께 케인의 파티 뒤풀이에 참석한 일이 있다'며 '케인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했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결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이콥슨은 "바이얼렉이 '윈드' 광고담당 직원으로 취업 지원서를 제출해놨으며 10일에 인터뷰가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