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최근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피자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전역의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38명의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 23%가 허먼을 대선후보로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위는 24%의 지지율을 기록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였으나 차이가 불과 1% 포인트에 불과했으며, 성희롱 파문 이전에 실시된 조사에 비해 케인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3위는 13%를 얻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였다. 그는 9월초 같은 조사에서 29%를 얻었으나 후보 토론회 등에서 부진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12%의 지지율로 4위에 오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며, 5위는 8%를 기록한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이었다.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은 4%, 존 헌츠먼 전 유타주지사와 릭 센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각각 1%의 지지율을 얻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55%가 케인과 관련해 제기된 성희롱 의혹에 대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심각하게 보는 공화당원들도 37%에 달했다. 특히 여성 공화당원의 경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이어 케인이 성희롱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거나 '신뢰성'에 타격을 입을 경우 향후 추이가 변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