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후보들간의 토론회에서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최근 급부상한 피자집 사장 출신 허먼 케인에게 타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됐다. 공화당 후보군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1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우선 롬니에 대한 공격은 그가 주지사 시절 추진했던 건강보험 개혁정책에 집중됐다.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 개혁을 꾸준히 비판해왔기에 타 후보들로선 이 사안이 롬니의 `유전자'를 공격할 수 있는 소재였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주지사 롬니, 당신은 `오바마케어(Obamacare.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보개혁 법안)'에 관한 한 신뢰성을 잃었다"며 "당신의 구상은 오바마케어의 토대가 됐다"고 몰아세웠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의 건보개혁과 롬니의 그것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도 "`롬니케어(Romneycare)'의 뒤에는 `큰 정부'가 도사리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롬니가 자신의 건보개혁 구상은 매사추세츠주에만 국한되는 것이었다고 항변하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롬니가 과거 종종 다른 주들도 매사추세츠의 건보 개혁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꼬집었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ORC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호감가는 공화당 후보'가 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케인은 세금 관련 공약과 국가안보 문제에서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은 개인 소득세와 법인 소득세, 판매세를 9%의 단일세율로 통일하자는 케인의 이른바 `9-9-9 플랜'에 대해 "위험하고 억압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케인의 계획이 미국 전체 가구 중 84%의 세금 인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한 싱크탱크의 분석 수치를 인용하며 `다크호스'를 견제했다.


여기에 케인이 CNN 인터뷰에서 `알-카에다가 납치한 미국인을 인도하는 대가로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테러 용의자 전원 석방을 요구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도 타 후보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롬니 전 지사와 허먼 케인, 릭 페리 주지사, 깅리치 전 하원의장, 현직 하원의원인 론 폴과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샌트롬 전 상원의원 등 7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