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는 한인들이 늘어날수록 도시빈민 선교회인 굿스푼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는 애가 탄다. 15일(토)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진행된 한미 라티노 가을맞이 무료 건강검진 행사도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 중 하나.

모든 검진은 무료로 진행되며, 가끔 타 단체 무료검진 행사에서 요구하는 소득증명이나 신분 확인은 일절 하지 않는다.

올해는 척추신경과 전문의 이승재 원장(애난데일 이승재 척추신경원)과 유재운 한의사(인내천한의원)가 봉사했고, 한인 50여명이 무료진료 혜택을 받았다. 김재억 목사는 “세금 보고는 필요없느냐 반신 반의 하는 분들의 문의전화만 수십통이 걸려왔다”며 “정말 어려운 분들은 소득증명이나 서류가 없어 무료진료에도 오지 못하는 실정이라 봉사할 때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스패닉계는 암 전문의 엘머 후에르타(Elmer Huerta) 박사가 참석, 암 상담을 포함해 피검사, 소변검사, 시력검사, 녹내장, HIV, 당뇨 등을 치료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과 워싱턴 D.C의 전문의와 간호사들도 합류해 건강검진에 일조했다.

한인과 라티노로 북적이는 무료검진 행사장에서 만난 김재억 목사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때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무료검진 행사가 경제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하면서 “예상했던 치과치료와 독감예방 백신 주사는 갑작스런 변경사항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왔다가 돌아가시는 분들께 빚지는 마음으로 다음 기회에는 꼭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료검진행사는 매년 메시야장로교회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지하공간 리모델링으로 장소 사용이 난관에 부딪혀 미국 성공회 교회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굿스푼과 라티노비영리단체인 버지니아 져스티스 센터가 공동 주최했으며 푸짐한 먹거리와 전통음악, 춤 등(한국 팀: 드보라워십팀 등)으로 볼 거리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