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화당의 경선 판도가 거의 확정됐다. 페일린은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른 인물이 대통령이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개인적 출마보다는 정권교체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과거부터 잦은 말실수와 온갖 구설수에 시달려 오던 페일린은 최근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는 책까지 출판되며 위기에 몰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원 가운데 페일린의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혹평할 정도로 페일린의 인기는 시들해진지 오래다.

따라서 그녀의 경선 불출마 선언이 경선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미미하지만 그녀의 불출마로 인해 경선 판도가 확정됐다는 점은 확실하다. 먼저 미트 롬니와 릭 페리의 양강 구도에 허먼 케인의 추격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 보수를 자처하는 미쉘 바크먼과 론 폴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미 페일린을 제쳐 놓은 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경선 판도가 정리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