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저널이 최근 대선 후보들의 패션에 대해 "스스로 보통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사모투자업계의 거물, 중국어에 능통한 주중대사, 미국에서 가장 오래 주지사로 재직한 정치인 등이 표심을 잡기 위해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트 롬니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헐렁한 셔츠에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 셔츠조차 "핫도그 먹기 대회에 나간 사람"처럼 걷어 부치고 있다. 존 헌츠먼은 뉴햄프셔에서 체크무늬 셔츠에 청자켓을 입고 나타났다. 그의 가족, 보좌진 모두 체크무늬 옷을 입고 나타났다. 론 폴은 아예 줄무늬 폴로 셔츠를 입고 페이스북에는 수영복을 입은 사진까지 올렸다. 그동안 청바지와 트럭운전사 모자, 국방복으로 대변되어 온 릭 페리는 이미 과거부터 이런 패션의 선구자였다 할 수 있다.


백만장자인 롬니와 억만장자의 아들인 헌츠먼은 캐주얼한 의상을 입음으로서 자신들의 부유한 배경을 감추려 하며 시골지역의 유권자나 가난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공화당 전임 백악관 보좌관은 "2012년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 의상에 적용되는 규칙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지역 축제, 공장, 재해지역 방문을 제외하곤 넥타이를 맨다는 것이다. 한 패션잡지는 "미트 롬니의 새로운 전략: 옷 제대로 안 입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남성 후보들의 캐주얼 바람에도 불구하고 여성 후보인 미셸 바크먼은 치마와 흰색 블라우스 등 정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오히려 전통적인 패션을 통해 진지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