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12일 유력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당내 경선구도는 최근 지지율 선두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롬니 전 주지사의 `양자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뒤 경선을 중도 포기했던 폴렌티 전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롬니 전 주지사의 민간부문에 대한 이해는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일자리창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롬니 전 주지사는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아울러 자유를 상징하는 미국 역사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은 그를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자로 만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또 이날 폭스TV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나는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롬니 전 주지사가 추진했던 매사추세츠주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에 대해 `오밤니케어(Obamneycare)'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공격했던 그는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법)'를 철폐하기 위해 100% 헌신했다"며 말을 바꿨다.


이에 롬니 전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폴렌티 전 주지사는 세금 인하, 정부지출 감축, 일자리창출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을 주장해온 인물"이라면서 경선 캠프의 전국 조직 공동대표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미 정치권에서는 폴렌티 전 주지사의 이날 지지 선언으로 최근 페리 주지사와 롬니 전 주지사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공화당 경선 판도가 이대로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들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페리 주지사에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가 선두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아이오와 스트로폴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급부상했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페리 주지사의 대권도전 공식 선언 이후 지지층이 빠른 속도로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토론회를 가졌던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플로리다에 다시 모여 정책토론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