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고등학교에서 기독교 단체가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가?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 질문에 십대선교회(YFC)가 거침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동아리 활동 정도야 가능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오산이다. YFC는 정규 수업시간까지 할애 받아 활동하고 있다.
26일 오후 YFC 이정욱 회장을 만나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YFC는 국내 150여 개 국공립·사립고등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해외 고등학교의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학교로 들어가는 열쇠는?
그 열쇠는 바로 ‘CA’, 즉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클럽활동이다. 현재 YFC는 전국 150여개 국공립·사립고등학교에 CLC(Campus Life Club)라는 동아리로 정식가입돼 있다. 이들은 CA 시간을 활용해 주로 활동한다.
CA 지도교사는 물론 YFC 사역자들이다. YFC 사역자들은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YFC의 사역에 헌신한다. 이 중 교사들은 각자의 학교에서 CLC가 공식적으로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CLC가 정식 CA로 등록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YFC 사역자들이 지도교사로 들어가 YFC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하지만 CA 시간에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반드시 기독교적인 것만은 아니다. YFC 사역 자체가 비기독교 청소년들을 쉽게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선별했다. 봉사활동, 인성진로검사, 혼전순결서약, 금연학교, 복음성가공연대회, 청소년예술제, 축구대회 등 청소년 코드에 맞춘 것들이다.
최근에는 YFC 사역자들이 학교에서 ‘상담교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일정 수위를 넘자 교육부에서는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YFC 사역자들이 상담교사로 학교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상담 이후 문제 해결을 기독교적으로, 구원론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갈등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소개하는 것이다.
해외에 있는 한인 청소년들도
YFC는 5년 전부터 해외 고등학교로도 진출했다. 유학이 보편화되면서 유학생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모 없이 홀로 해외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이들은, 학업에 실패하고, 사회적 일탈에 빠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현지의 한인교회들조차도 이들을 꺼린다고 하는데, 교회 내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YFC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YFC는 지난 40년간 한 번도 내보내지 않았던 선교사를 유학생들이 있는 지역으로 파송했다. 현재 선교사가 파송된 국가는 뉴질랜드와 필리핀. 선교사들은 현지 고등학교에서 한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YFC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방황하던 유학생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교회에도 정착하고, 학교에서도 모범생이 된 사례가 여기저기서 나온 것이다.
이는 국제단체인 YFC가 해외 고등학교에서도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왜 학교에 올인하나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역의 통로 중 YFC가 굳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정욱 회장은 “청소년 사역은 가정, 학교, 교회, 선교회가 하나의 팀이 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YFC가 학교와 네트워크를 만든 것은 선교회, 학교의 팀사역을 위해서다.
이 회장이 팀사역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청소년 문제를 더이상 사후처리식으로 대처하지 않고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는 교회와 선교회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24시간 생활하는 가정과 학교가 합심해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한편 이 회장은 청소년 사역의 전문화도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청소년 사역에 관심있는 사람이 청소년 사역자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청소년 사역의 전문가가 청소년 사역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는 가정, 학교, 교회, 선교회가 청소년이 미래의 기둥인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민애 기자 malee@chtoday.co.kr
26일 오후 YFC 이정욱 회장을 만나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YFC는 국내 150여 개 국공립·사립고등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해외 고등학교의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학교로 들어가는 열쇠는?
그 열쇠는 바로 ‘CA’, 즉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클럽활동이다. 현재 YFC는 전국 150여개 국공립·사립고등학교에 CLC(Campus Life Club)라는 동아리로 정식가입돼 있다. 이들은 CA 시간을 활용해 주로 활동한다.
CA 지도교사는 물론 YFC 사역자들이다. YFC 사역자들은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YFC의 사역에 헌신한다. 이 중 교사들은 각자의 학교에서 CLC가 공식적으로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CLC가 정식 CA로 등록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YFC 사역자들이 지도교사로 들어가 YFC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하지만 CA 시간에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반드시 기독교적인 것만은 아니다. YFC 사역 자체가 비기독교 청소년들을 쉽게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선별했다. 봉사활동, 인성진로검사, 혼전순결서약, 금연학교, 복음성가공연대회, 청소년예술제, 축구대회 등 청소년 코드에 맞춘 것들이다.
최근에는 YFC 사역자들이 학교에서 ‘상담교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일정 수위를 넘자 교육부에서는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YFC 사역자들이 상담교사로 학교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상담 이후 문제 해결을 기독교적으로, 구원론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갈등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소개하는 것이다.
해외에 있는 한인 청소년들도
YFC는 5년 전부터 해외 고등학교로도 진출했다. 유학이 보편화되면서 유학생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모 없이 홀로 해외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이들은, 학업에 실패하고, 사회적 일탈에 빠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현지의 한인교회들조차도 이들을 꺼린다고 하는데, 교회 내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YFC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YFC는 지난 40년간 한 번도 내보내지 않았던 선교사를 유학생들이 있는 지역으로 파송했다. 현재 선교사가 파송된 국가는 뉴질랜드와 필리핀. 선교사들은 현지 고등학교에서 한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YFC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방황하던 유학생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교회에도 정착하고, 학교에서도 모범생이 된 사례가 여기저기서 나온 것이다.
이는 국제단체인 YFC가 해외 고등학교에서도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왜 학교에 올인하나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역의 통로 중 YFC가 굳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정욱 회장은 “청소년 사역은 가정, 학교, 교회, 선교회가 하나의 팀이 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YFC가 학교와 네트워크를 만든 것은 선교회, 학교의 팀사역을 위해서다.
이 회장이 팀사역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청소년 문제를 더이상 사후처리식으로 대처하지 않고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는 교회와 선교회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24시간 생활하는 가정과 학교가 합심해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한편 이 회장은 청소년 사역의 전문화도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청소년 사역에 관심있는 사람이 청소년 사역자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청소년 사역의 전문가가 청소년 사역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는 가정, 학교, 교회, 선교회가 청소년이 미래의 기둥인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민애 기자 ma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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