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FP=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최근 S&P가 자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데 대해 산정과정에서 2조 달러의 계산 착오에 따른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S&P는 미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기존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SEC가 S&P가 신용등급 강등과정에서 사용한 수학적 모델을 조사하고 S&P 직원들이 신용등급 발표 전에 강등사실을 먼저 알고 사전 거래를 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5일 공식 발표 몇 시간 전부터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소문이 크게 돌아 사전에 이를 인지한 직원들이 사전 거래를 통해 이득을 챙기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S&P 직원들이 강등 소식을 사전 유출했거나 의심스런 거래에 참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S&P는 보도가 나간 직후 성명을 통해 "회사는 기밀정보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면서 "애널리스트와 평가위원들의 주식, 선물 등의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미 정부가 앞으로 10년 간 4조달러(약 4천324조원)의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S&P는 미 정치권이 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췄다.


미 정치권은 14조3천억달러인 기존 국가채무 한도를 2조달러 이상 늘리고 지출을 2조1천억달러 줄이는 데 합의했으나 S&P는 삭감액이 4조달러에 못 미친다고 지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