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전교회 김현준 목사는 올해로 이민목회 7년째에 접어 들었다. 이민목회 전 미국교회에서 사역한바 있는 김 목사는 이민교회들이 부흥을 말하기 이전에 교회 내 자리잡고 있는 심각한 문제해결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12년간 미국의 2개 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사역을 해봤을 만큼 수많은 미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봐 왔다. 김 목사는 “청교도 신앙에 기반을 둔 미국 성도들의 인격화된 신앙과 비교해 한인 이민교회 성도들은 신앙과 삶이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 교회 내 성도들이 미국교회 성도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말씀을 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의 지식적 이해와 관념화로 인해 이원화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또 이민 교회 내 분쟁을 야기시키고 있는 직분의 계급의식 팽배로 인해 생성된 교회 구성원들의 그릇된 자아의식 고취를 문제로 들었다.

김 목사는 “마태복음 13장 말씀처럼 길가와 같은 딱딱한 마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민교회 100여년의 전통아래 잘못 형성된 구조 속에서 서로의 자아를 죽이지 못하는데서 대부분의 교회내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원인이 목사, 장로, 집사 등의 직분을 마치 계급처럼 여기는 잘못된 의식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직분을 계급으로 착각한 나머지 장로면 의례히 집사보다 신앙이 좋다는 인식이 교회 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앙기간에 따라 깊이를 더해가겠지만 그 신앙이 생활 속에서 내면화되지 못한다면 한낱 형식에 불구 하다는 것이 김목사의 생각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이 두 번째 문제도 신앙과 삶의 분리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평양대부흥이다 뭐다 해서 많은 한인교회들이 요란을 떨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부흥은 성도들의 말씀의 인격화와 생활화를 통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부흥을 생각할 때 수적, 양적 증가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성도들 개개인의 삶 속에서 말씀이 인격화 되어질 때 그것이 하나의 작은 기류가 되어 가정과 지역 부흥의 큰 물결을 일으켜 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말씀이 삶이 되고 인격이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 목사는 이민교회들의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기도하다가는 결국 하나님 은혜라는 간단한 진리로 끝을 맺는다고 한다. 종교개혁의 구호도 오직 은혜(sola gratia)였듯 부흥을 위한 처음과 끝은 하나님의 은혜아래 가하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김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주제로 한 내용이 많아졌다고 한다. 또한 기도제목도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다. 결국 김 목사가 생각하는 부흥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다.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아 많은 한인교회들이 이 시대 또 한번의 부흥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님의 기름부음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홍해를 가른 것은 모세도 지팡이도 아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났던 역사였다. 동일한 은혜가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들의 삶이 변화되고 그 불길이 번져 이 땅의 진정한 부흥의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