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00만의 중미 첫번째나라 과테말라(Guatemala)는 ‘영원한 봄의 나라’(el pais la eterna primavera)로 불린다. 그땅의 선주민 몽골계 마야 인디오 말로 “숲이 무성하다”는 뜻인 과테말라는 연중 큰 폭없이 화씨 75도 근처를 유지하며 늘 푸른 숲을 유지한다.

멕시코 남쪽 유카탄반도 치아파 끝자락과 연결되었고, 영어를 말하는 벨리즈와 동쪽으로 국경을 이뤄 중미 5개 나라(온두라스, 엘살바도르, 謳ザ茶맘?SPAN lang=EN-US>, 코스타리카)의 첫번째 관문에 해당된다.

태평양 연안에 동서로 견고한 진처럼 이어진 씨에라 마드레 산맥(sierra madre, 어머니)의영향으로 국토의 2/3가 산악지대인 과테말라는 크고 작은 산들이 즐비하다. 해발 4211 m의 최고봉 따후물꼬(tajumulco) 활화산은 여전히 화산재를 뿜어내며 기세가 등등하다. 화산 폭발시 함몰되어 생성된 아마띠뜰란, 라고 데 이사벨, 그리고 칼데라 호수인 ! 아야르사호는 여전히 태고적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채 짙푸른 녹음속에 수줍은 듯 아름답게 감춰져 있다.

북부 뻬뗀 호수주변, 광활한 열대 밀림속에 찬란하게 번성했던 중미 최고의 마야(Maya) 인디오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A.D 300-900년 고대사회에서 가장 진보된 문명을 가지고 있던 마야에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 가득하다.

정밀한 태양력, 제로를 포함한 20진법, 세련된 조각과 회화, 피라미드와 사원, 공공 도서관, 그리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더 정밀한 캘린더를 활용했던 마야 인디오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당장이라도 살아서 그 옛날처럼 거대한 함성을 지르며 태양신전에서 제사를 올릴것만 같다.

황금에 눈이 뒤집힌 스페인 약탈자 데 알바라도(De Albarado)의 침공으로 1524년 정복당한 후 300년을 식민지로 전락했다가 1821년 독립했고, 1938년 중미 연방해체로 과테말라 공화국이 되었다.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 혼란스런 시민전쟁으로 수십만이 살육당해 암매장되었던 큰 아픔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다.

영원한 봄의 나라에서는 오르미가(ormiga)나무로 만든 마림바(marimba)가 소리가 늘 상큼하게 들린다. 마림바는 본래 아프리카 토속악기였지만 중미로 건너와 과테말라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특별한 악기로 자리매김했다. 생긴모습은 실로폰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크고, 아래에 팬플릇처럼 공명이 달린 것이 특� 鎌求�SPAN lang=EN-US>. 두대의 마림바를 5명이 정신없이 넘나들고, 콘트라 베이스와 타악기를 두들겨대며 연주하는 과테말라 국가와 과테말떼꼬의 영혼이 담긴 ‘루나 데 쉘라후(Luna de Xelaju)는 봄의 교향곡처럼 가난한 과테말라에 힘과 소망을 주는 음율이 된다.

평생을 가난에 허덕이는 바실리오 바스께스(28세)는 과테말라 산골 싼 마르꼬스가 고향이다. 대대로 산자락에 손바닥만하게 붙은 작은 농경지에서 커피를 키우며 살았던 그는 7개월 공부한 것이 전부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자신의 아이들이 자기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소망해서다.

땅을 저당잡히고 빌린 6천 달러를 코요테에게 주고 마따모로소(텍사스 휴스턴 근처)강을 도강해서 국경을 넘은 것이 금년 2월 19일. 미국내에서도 비교적 일자리가 많은곳, 시간당 25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브로커의 감언이설에 속아 버지니아에 도착했지만 그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엄동설한 추위와 낯선땅에서의 싸늘한 설움뿐이었다.

알렉산드리아 컬모에 있는 홈리스 쉘터에서 3일을 보내고 애난데일로 나와 일자리를 찾다가 굿스푼을 만났다. 겨울의 추위가 생소하지만 ‘굿스푼 형제들의 집’에 멤버가 되면서 잠시 잃어 버렸던 미소를 찾고 미국에서의 고단한 삶의 첫발을 딛고 선다.

바실리오가 정원 관리를 하는 선한 한인을 만나 매일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일품으로 번 돈을 가족에게 송금하며 싱그러운 웃음을 짓는다. 청명한 마림바 소리 가득한 봄의 교향악이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향해 마음껏 울려 퍼지는 새봄이 되길 소망한다.(도시빈민선교 & 재활용품 기증 문의 : 703-622-2559 / 571-451-7178)

/글 김재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