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경 읽기에 도움을 주는 책이 잇따라 출판되고 있는 가운데, 필립 얀시와 펄 벅이 각각 썼던 ‘성경 이야기’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필립 얀시의 별미 성경여행(요단)』 등 성경에 대한 저작들을 내놓았던 필립 얀시가 이번에는 『필립 얀시의 성경을 만나다(Meet The Bible)』를 펴냈다. 부제는 ‘성경을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첫걸음’.

얀시는 이 책에서 신구약 66권을 핵심 주제 12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12개 주제 아래 독자들이 연대기적으로 성경의 내용을 살필 수 있도록 배열한 데다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 1년에 성경을 1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물론 66권 모든 본문을 다 읽는 ‘진정한 1독’은 불가능하고, 연대기 순서라 본문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아, 내 안에 하나님이 없다』,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등 우리 가슴을 울렸던 여러 저작들을 남긴 필립 얀시의 간단명료한 해설이 함께한다.

주제 12개 중 신·구약이 6개씩이다. 1부는 ‘세계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창세기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2부는 출애굽부터 솔로몬까지 ‘국가의 탄생’, 3·4부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의 이야기다. 5부는 바벨론으로 끌려간 후 다시 돌아오는 내용이고, 6부는 ‘고통의 울부짖음’을 주제로 욥과 이사야, 그리고 오실 예수님을 다룬다.

7-9부는 ‘놀라운 메시아’, ‘예수님에 대한 반응’, ‘마지막 날들’로 그리스도의 생애를 살핀다. 10부는 사도들의 ‘복음전파’, 11부는 ‘바울이 남긴 유산’이다. 마지막 12부는 ‘중요한 편지글’이라는 주제로 히브리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여러 서신들을 공부한다.

중간 중간에 ‘깊이 생각하기’라는 묵상글을 수록해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필립 얀시는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 안 읽은지 오래된 사람, 꾸준히 읽고 있지만 새롭게 읽고싶은 사람 등을 대상으로 책을 썼다.










▲이야기 성서.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 소설가 펄 S. 벅(1892-1973)의 『이야기 성서(The Story Bible)』는 그야말로 ‘소설’을 읽는 듯 하다. ‘문학으로서의 성경’이라는 말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작품.

목사의 딸이었던 펄 벅은 히브리어 성서 원전만을 고집스럽게 읽었던 아버지와 성서 내용 중 흥미있는 부분만을 골라 읽어주던 어머니 아래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했던 그녀는 생의 끝자락에야 오랜 소명이던 이 책을 썼다. 성경 속에서 우리가 많이 들었던 중요한 내용들만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간추려 마치 ‘성경 만화’를 보는 듯 하다.

펄 벅은 성경을 “단지 종교서적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인 사랑과 죽음, 기쁨과 슬픔, 죄와 벌을 다룬 위대한 문학작품이자 삶의 지침서”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는 “성경은 종교적 가르침을 얻기 위해 읽을 수도 있고, 가장 순수한 문학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 또 인간의 본성을 깨치기 위해 읽거나 아이들의 이야기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도 했다.

중간 중간에 ‘빛과 영혼의 화가’ 렘브란트의 성경 삽화 71점을 수록해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