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어느 현명한 왕이 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후세에 남겨 줄 수 있는 세기의 지혜를 다 정리하여 책에 기록하도록 하라"고 명했다. 그 명을 받은 현자들은 오랜 세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12권의 책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그랬더니 왕이 "이것은 너무 길으니 간략하게 줄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가지고 왔다. 왕이 보니 그것도 길었다. 그래서 "더 줄이라!"고 명령하였다. 현자들은 더욱 연구를 하여 한 장(Chapter)로 줄였다. 그것도 복잡하게 느낀 왕이 "더 줄이라!"고 명하였다. 그들은 결국 한 페이지로 줄였다. 그런데도 왕은 "더 간단하게 말할 수 없느냐?" 하며 "더 줄이라!"고 명하였다. 그러자 현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한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썼다. 그게 무언지 아시나요? "세상에 공짜란 없다!"

세기의 지혜를 한 문장으로 쓴다면 바로 이것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라는 것! 신앙에도 공짜가 없다. 최소한도 "한 가지"는 가지고 있어야한다. 우리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정수(=essence), 엑기스 한 가지씩을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신앙생활의 태도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우리의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 한 가지 것들을 성경에서 생각해 본다. 성경에 보면 "한 가지"라고 표현된 부분이 있다. 그것을 전부 살펴볼까요?

첫째, 이스라엘 왕인 다윗이 요청한 "한 가지" 신앙이다. (시편 27:3-4)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 지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be confident).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One thing)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dwell),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behold), 그 전에서 사모하게(meditate) 하실 것이라.
다윗은 왕으로서 왕궁에서 지낼 수 있고, 정치로 바쁠 수도 있으며, 전쟁으로 싸움터로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세상사 속에서도 평생에 한 가지 하나님께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의 집에서 기도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도생활이다. 바로 소망의 기도신앙이다. 전쟁이나 기근이나 어떠한 환란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 있게 안연하게 여호와의 집에서 기도생활하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한 가지 귀한 신앙생활이 있다면 "여호와의 집에 머물며, 그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그분을 묵상하는 것“이다. 즉 성전에서의 기도다. 교회에서의 기도가 그만큼 중요한 한 가지이다. 마가복음 9장 21-29절을 읽어보면, 예수님도 "기도 한 가지 외에는 이런 유(귀신들린 아이의 병)가 나갈 수 없느니라"고 하시면서 병을 고쳐주셨다."기도 외에는!”
사랑하는 여러분이 집중해야할 한 가지 신앙의 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다윗과 같이 어떤 위험한 상황에도 자신 있게, 겸허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다.

둘째, 최고 믿음가인 백부장이 요청한 "한 가지" 신앙이다. 누가복음 7장 2-10까지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백부장의 종의 병을 고치려) 함께 가실 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가로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Just say in a word)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여기 "말씀만 하사"라는 부분을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그저 한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표현하고 있다.'더도 말고 한 말씀만 하옵소서!' 말씀 한마디에 순종하겠다는 것이다.'이 병든 종을 위해 한 말씀만 하옵소서. 그러면 낫겠나이다.'말씀의 신앙. 바로 믿음의 말씀신앙이다.
소설가 박완서 씨의 자서전 작품 중 << 한 말씀만 하소서>> 라는 책이 있다. 그녀는 한 해에 남편이 죽고 26세의 젊은 아들도 잃었다. 그 아들은 과외공부 한 번 안 시켜도 일류대학 의과대학에 합격하고 부모에게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순종하며 살아온, 착한 아들이었다. 그런데 죽었던 것이다. 천주교 신자인 박 씨는 하나님께 묻는다. "하나님이여, 착하게만 살아온 내 아들이 무슨 죄가 있기에 죽었습니까? 그것도 데모하다가 맞은 아이들을 치료하다가 전투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죽다니요, 남을 해친 적도 없고 열심히 살아왔건만 도대체 하나님은 계시기는 계십니까? 계시다면 도대체 무슨 영문으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것입니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애걸하며 기도했다. 그렇게 며칠 밤을 수녀원의 십자가 밑에서 식음을 전폐하며 밤새도록 몸부림친다. 그의 몸부림에 하나님이 응답을 들려 주셨다. "너는 타인에게 철저히 무관심했으며, 위선으로라도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았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타인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이야말로 크나큰 죄다. 그리하여 나누어도 다함이 없는 태산 같은 고통을 받았느니라." 그것이 박완서 씨가 들은 한 말씀이었다.
백부장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아끼는 종을 위해서 유대인 유다인의 원로들 그리고 친구들을 보내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예수님의 한 마디 말씀이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의 인생의 위로는 수많은 말씀이 아니었다. 한 말씀, 하나님의 한 마디 말씀이다. 그것을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말씀 한 마디 신앙 때문에 백부장은 “이만한 믿음을 본 일이 없다”고 예수님의 극찬을 받은 사람이 되었다. 말씀을 사모하는 신앙 때문이다.
그래서 누가복음 11장 38-42절에 보니, 예수님은 마르다는 여러 일로 분주했을 때, 말씀을 좋아하고 듣기를 좋아하는 마리아를 칭찬하셨다. “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41-42절). 그렇다. 빼앗기지 않는 좋은 편 "한 가지", 그것은 말씀을 듣고 사는 삶이다. 여성들이 부엌에서만 지내지 말고 말씀을 듣는 좋은 편에 서라는 것이다.

셋째, 부자청년을 통해서 본, 부족하면 안 되는 "한 가지" 신앙이 있다.
마가복음 10장 17-22절,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속여 취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가라사대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 사람이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을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이 한 가지는 바로 사랑의 신앙이다. 바로 사랑의 나눔신앙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왜 그 사람을 부자로 만들었나?" 하는 것이다. 부자는 부유한 것이 그 사람의 축복이 되어야지 장애물이 되지 말아야 한다. 부자들은 그 부유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나라를 위하여 쓰여졌을 때 하늘에 보화가 쌓여지고 부족함이 없는 진정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성도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부자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부요의 복이 하나님나라의 장애물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행복이 되시길 바란다. 남에게 주고 베푸는 사랑의 부자가 되면 된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3장 13절에 보면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은 영원한데 그 중에 제일[좋은 것 한 가지]은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다.

신앙은 반드시 사랑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위에서 본대로 믿음의 말씀신앙 한 가지가 있고, 소망의 기도신앙 한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자신을 위한 자기 혼자의 신앙의 자세이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과 함께 하는 신앙의 자세 한 가지를 원하신다. 그것은 남에게 주고 베푸는 "사랑의 나눔 신앙," 이 한 가지가 부족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인생을 살면서 성서를 통하여 확신 하는 것이 있다. "어떠한 신앙도! 어떠한 신앙의 자세도! 자기보다 못나고 못살고 연약하고 부족한 심령에게 나누지 않는 신앙은, 또 그 자세는 바른 신앙이 아니다!"
미국과 한국을 음직이시는 여러분, 예수 이름으로 살려고 하는 여러분, 이것을 꼭 기억하자. 그 예수님을 만나보자. 하나님이 주셨기에 갖고 있는 여러분의 그 재능! 그 부유! 그 지혜! 이것을 나누어 주는 신앙! 이 한 가지가 부족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성경의 "한 가지" 것들을 종합해 보니 어떻습니까? 소망의 <기도>와 믿음의 <말씀>과 사랑의 <나눔>으로 결론지어진다. 성경이 신구약 전체를 통하여 말하는 이 “한 가지” 것들은 바로 영원히 있을 믿음(말씀)과 소망(기도)과 사랑(나눔)이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우리는 <기도>와 <말씀>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사도행전 6:4)하면서, 그 외의 일들은 <나눔>을 베풀 일곱 집사들을 뽑아서 그들에게 봉사를 맡겼다는 사도행전 6장 1-6절의 기록에서도 우리는 깨닫는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이 “한 가지” 것들에 집중하면 된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늘 제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 그래서 이웃들이 그의 정확한 삶을 보고 시간이 몇 시 몇 분인 줄 알아맞히었다. 그 기본적 삶이 그를 위대한 철학자로 만들었다. 사람이 습관을 형성하려면, 삼칠일 즉 21일만 하면 된다고 한다. 여러분, 혹시 “기본”이 흔들려 있나요?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삶에서 떨어지지 말자. 성경의 "한 가지 것들" 즉 기도와 말씀과 나눔을 가지고 우리 교우들의 신앙에 평생 집중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남부 시카고 한인연합감리교회 이요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