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저희 집 뒷마당에서 작은 농사를 지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나서 매일 물을 주면서 지루한 시간이 자나서야 실 날 같은 싹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동안 아기 자라듯 조심스럽게 커 가더니, 얼마 후에는 꽤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는 약간의 농작물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희 선교단원이 한 인디언 교인에게 당신들은 주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거의 직업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원주민 교회 근처가 옥수수와 콩밭으로 둘러 싸여 있기에 이 땅은 누구의 농토냐고 물었더니 모두 백인들의 토지라고 하였습니다.


다코타로 가는 길에서 참 광활한 대지를 보았습니다. 끝도 없이 넓게 보이는 이 모든 땅을 백인들에게 다 빼앗기고 사는 인디언들. 이웃에게 백 만 불만 빼앗겨도 원수가 될 것이고, 천 만 불을 빼앗기면 자녀의 대까지 한이 될텐데, 천문학적인 금액인 미국 땅 덩어리 전부를 빼앗기고 수많은 원주민들이 살육 당한 역사를 가지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몇 천불의 재료를 들여서 램프를 만들고, 화장실을 건축한들 이들의 한이 풀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천국의 복음 외에는 이들에게 줄 선물이 없어서 이번에도 사랑을 품고 그들에게 다가 갔습니다.


이번 단기선교 마지막 날 저녁에 Canku 목사님은 그 곳 원주민들과 우리 교인들 앞에서 분명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입니다. 전정한 크리스챤들입니다. 너무나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이 말을 듣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이제 이들의 마음 문이 꽤 열렸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이들의 가슴을 향해 손을 내밀면 문이 삐걱 열리면서, 들어와도 과히 불쾌해 하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친구가 되어 줄 수도 있겠다는 뜻입니다. 물론 아직 허물없는 동역자가 되기에는 길이 험하지만 일단 불안한 단계는 넘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들이 마음 문을 열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우리는 두 번째 단계로 이들의 자녀들과 함께 사랑하는 시간을 나눌 것입니다. 우리 Youth Group 들이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우리의 하나님을 함께 공유하도록 전하고 가르친다면 10년 후에는 첫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10살난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될 것이고, 청년이 되어 인디언 교회의 새로운 주역들이 될 것입니다.


이제 작은 싹을 틔운 선교이지만 앞으로 자라기 시작하면 겁나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날 까지 우리 모든 아가페 식구들은 지루하더라도 인내하면서 물을 주고 수고하면 언젠가 아름다운 열매들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따게 될 것입니다. 뿌리는 이나 물주는 이가 다르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새겨 봅니다.


시카고 아가페교회 신광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