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25만 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 참사에 이어 아이티에 최근에는 콜레라가 창궐해 지난 23일 기준으로 사망자가 1,415명, 감염자가 60,000명인 것으로 아이티 보건 당국은 밝혔다.

콜레라는 지난달부터 아이티의 주요 식수원인 중부 아르티보니트강 유역에서 퍼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아이티를 넘어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를 여행한 플로리다에 사는 미국인 한 사람에게도 발생했다.

거기다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원인 네팔군이 아이티에 도착한 뒤 콜레라가 발병했다는 소문, 네팔군 기지의 정화조에서 나온 오·폐수가 주요 식수원인 아르티보니트강으로 흘러들며 콜레라가 발병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며 유엔군을 목표로 한 방화와 폭력 시위가 수도 포르토프랭스 유엔사무소 등에서 있었다고 한겨레,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약칭 VOA) 등은 전했다.

아이티 북부 카프 아이시앵에선 지난 15일 시위대와 유엔군 사이의 총격전으로 아이티인 2명이 숨진 데 이어 17일에도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한편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시위대에 폭력 시위는 유엔의 구호 노력을 막는 걸림돌밖에 되지 않는다고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르네 프레발 대통령은 11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콜레라를 틈탄 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겨례 신문은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대통령 선거에 약 70명의 후보가 난립해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며 "23일에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경호팀이 총격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아이티의 고아원을 돕는 '헬핑 핸드 미션 네트웍(대표 조항석 목사)'조항석 목사는 외신과 현지 여러 선교사를 통해 들은 소식에 의하면 "이러한 시위가 모든 외국인을 향한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티 솔레에서는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선교기관이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아이티 내 한국인 선교사 및 선교단체 및 기타 민간인과 단체는 이달 23일 함께 도미니카로 철수했다가 12월 5일 재입국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지진 이후 복구는 예정했던 계획의 2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콜레라는 지방에서 수도로 번져서 전염이 확산되고 있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조차 병원이 모자라서 입원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조항석 목사는 △콜레라가 진정되고 폭력 시위가 진정되도록 △현지 한국인 사역자들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현지에 남아야 할 사람들을 위해(특히 탁형구 선교사와 이봉예 선교사는 약 120명이 일하는 큰 봉제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다른 한인들이 다 철수해도 현지에 머물겠다고 전했다.) 등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