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딸아이의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정기적으로 만나 선생님은 학생의 학업에 대한 리포트를 전달해 주고, 학부모는 선생님께 여러가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곤 합니다. 며칠 전부터 딸아이는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겠다며 초콜렛을 하나 사왔습니다. 선생님이 초콜렛을 좋아한다고 꼭 갖다 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만나 딸아이가 선생님께 초콜렛을 건넨 후, 함께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것저것 학습자료를 보여주며 아이를 여러모로 칭찬해 주었습니다. 학급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 우리 딸아이가 가장 신뢰가 가고, 중요한 일도 맡길수 있는 아이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이 그 칭찬을 할 때 딸아이를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아이의 얼굴에 수줍지만, 얼마나 환한 미소가 있는지, 그 미소 속에 담긴 기쁨과 자신감을 보면서 이래서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이들만 칭찬을 들으면 기뻐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설교를 마치고 어느 날 유독 많은 성도님들이 “목사님, 오늘 말씀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은혜로왔어요.”하면 그 날은 괜시리 그렇게 행복한게 사실입니다. 애나 어른이나 똑같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솔직히 칭찬받고 싶어하지 비난받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칭찬을 들으면 에너지가 더 솟아나고, 더 신나고, 더 행복한게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우리 교회 할머니 집사님께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집사님, 오늘 너무 고우세요, 데이트 신청해도 될까요?” 농담인거 뻔히 알면서도 소녀처럼 수줍어하시며, 그 어르신께서 얼마나 깔깔거리며 행복하게 웃었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것, 사실 그리 어려운게 아닙니다. 칭찬 한 마디면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행복해 할 수 있습니다.

칭찬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많은 구절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 가슴에 와닿는 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칭찬을 받으면 바보도 천재로 바뀐다. 바보 온달을 장군으로 만든 것은 평강공주의 애정어린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다.” “칭찬을 하면 칭찬 받을 일을 하고, 비난을 하면 비난받을 짓을 한다.” “사람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칭찬밖에 없다.” 이러한 말들을 읽으며 저나름대로 한마디가 떠올랐습니다. 남을 칭찬하면 결국 내가 즐거워진다. 칭찬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 안에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가 있으면 칭찬하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괴로움과 고통에 시달릴 때면 남을 칭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오히려 내가 즐거워지고, 그 즐거움이 결국 나에게도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서를 보니 하나님도 우리들을 얼마나 자주 칭찬했나 모릅니다. 노아는“당대에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삭개오가 뽕나무에 오른 것을 보며 예수님은 그를 기특하게 여기셨고, 그가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한 후 변화되었을때 주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라고 그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세워 주셨습니다. 또 자신의 하인을 고치기 위해 집을 방문하겠다는 예수님께 한 백부장이 “주님, 제 아래에도 군병이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주님이 오심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종의 위치로 내려 놓았을때, 예수님은 “이스라엘 중에서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라고 그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한 이방 여인이 자신의 딸을 고치기 위해 스스로를 개보다도 낮추는 겸손을 보였을때도, 예수님은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라고 칭찬하시며 그녀의 소원을 들어 주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칭찬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칭찬은 단순히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개발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일찐대, 예수께서 부족한 사람들의 믿음일지라도 칭찬하신 것을 생각하며 우리도 칭찬하는데 인색하면 안됩니다. 서로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영적인 삶입니다.

선생님을 만난 다음날, 딸아이가 신이 나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집에 왔습니다. 선생님이 자기가 선물한 초콜렛을 하루에 다섯 조각이나 먹고 맛있다고 했다며, 그게 그렇게 신이난 것입니다. 칭찬하니 함박웃음이 피고, 자기를 인정해 주니 행복해 하며 자랑스러워 합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칭찬 한 마디가 여러 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서로 칭찬합시다. 함께 행복을 만들어 봅시다. 저부터 우리 성도님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최고입니다!!!”특별히 지난주일 입당 감사 예배를 준비했던 모든 성도님들의 수고와 협력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