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냉기가 머물고 있는 가운데 날이 밝아오는 이른 새벽 5시. 교회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 둘 옮겨지고 예배당은 기도의 온기로 이내 차 오른다.

미주 한인교회에 최근 새벽기도의 열풍이 불고 있다. 11월 중순을 전후한 요사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새벽기도운동이 한창이다. 새벽기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교회만의 독특한 예배 형태로, 교회를 부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예수님의 기도생활을 살펴 볼 수 있는 복음서에는 새벽에 기도하신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구약 역시 시편 46편 5절에서 다윗이 “하나님이 그 성중에 계시매…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라고 고백했다.

물론 새벽기도가 한국교회의 독특한 현상이라는 것은 자인해야 한다. 따라서 미국 문화에 익숙한 성도들에게 한국만의 독특한 ‘새벽기도’ 문화를 보편적 의무로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새벽기도가 아무리 한국교회의 소중한 전통이요, 자랑이라 해도 여기에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기도가 자랑이 될 때, 자칫 외식이나 자만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선 안 된다.

비록 새벽기도의 문제점이 간혹 지적되기도 하지만, 깨어있는 목회자들의 영적 각성과 평신도 사역자들의 각성으로 인해 새벽기도를 통한 부흥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자가 며칠전 새벽기도회 취재차 방문한 뉴욕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이 교회는 매주 월요일이면 전교인이 새벽기도회에 참석한다. 비단 이 교회만이 아니다. 많은 한인들이 새벽에 교회를 찾으며 신앙의 본질로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남으로 가정을 변화시키고 직장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결심을 한 새벽기도의 용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른 아침 취재 현장에서 꺼지지 않는 새벽기도회의 작은 불씨를 통해 미주 전역 부흥의 한 날이 앞당겨지리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