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교회와 목욕탕이 공통점이 있다고 비교한 적이 있다. 목욕탕에 가서 때를 벗기듯이, 교회에서 죄를 벗는 공통점이 있다. 두 곳 다 뜨거움, 차가움, 미지근함 종류별로 다 있다. 그리고 가운 입은 사람이 앞에서 왔다 갔다 한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특히 무엇을 입을까? 는 별 의미가 없다. 또한 들어올 때 보다는 나갈 때 심신이 가볍다.

교회의 본질과 별 상관없는 비교지만, 그래도 맨 마지막 ‘들어올 때 보단 나갈 때 심신이 가볍다’는 말은 마음에 와 닿는다. 목욕하고 나서 기분 나빠 나가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 같다. 그와 마찬가지로 교회에 와서 맘이 더 무거워지는 사람은 없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여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성격상,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람이 모이는 집합체 그 이상이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라 부르는 신령한 유기체이다. 매 주일 모여서 한 사람의 정견발표를 듣는 시간이 아니다. 죄인들이 죄 씻음의 용서를 받으며, 하나님의 선포된 말씀으로 재무장하는 영적재충전의 현장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예배에 나오면, 죄용서의 감격과 하나님과의 동행을 체험하며 든든히 서는 힘을 얻게 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이런 영적 기관을 모조할 수 없다. 모조한다면 그 순간 더 이상 교회는 아니다.

목욕탕에 가면 물이 풍성하다. 물 마사지는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은혜의 말씀이 풍성하다. 그 말씀이 우리 심령에 영적 마사지를 준다고 하면 지나친 비유일까? 물 없는 목욕탕을 사람들이 가지 않듯이, 풍성한 말씀의 물이 없으면 사람들은 가지 않는다. 올 때 보다 갈 때 심신이 가벼워야 할 곳이 목욕탕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배, 동산모임, 제자훈련, 기도모임 등 주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은 적어도 목욕탕보다는 나아야 한다. 그리고 물이 안 좋은 목욕탕은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