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챠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100년 이후에 나타난 영국 청교도 운동의 대표적 목회자입니다. 청교도(Puritans)는 캘빈의 영향을 받아 깨끗한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대체로 청교도는 자신이 죄에서 온전히 벗어나고, 신앙의 철저한 훈련을 통하여 자신과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리챠드 백스터 역시 청교도의 탁월한 지도자로서 청교도의 거룩한 구별운동은 결혼, 우정, 오락에서 시작하여, 군대생활, 정치, 비즈니스 등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백스터는 일하지 않고 먹는 유한계층의 사람을 “더러운 세대”로 정죄하면서 노동은 신자다움을 드러내는 선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6시간 이상 잠을 자서는 아니되며, 너무 기도를 길게 하므로 노동을 줄여서는 아니된다고 하였고, “정직한 비즈니스”야 말로 인생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우리의 열정을 소진시킬 만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리챠드 백스터는 군목의 경험이 있는 가장 열정적인 목회자이기도 하였으며, 목회지에서 그 동네 사람들을 대부분 회심시키는 훌륭한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사역의 열매는 그의 학식이나 총명함에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법학 정규교육을 받기 원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독학으로 사역을 준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공식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그의 ‘거룩한 지식’은 정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견줄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백스터는 23세에 안수를 받은 이후, 전 생애를 복음을 위해 처절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크롬웰 앞에서도 설교하였고, 많은 저술을 남기되 교리, 변증, 윤리, 전도, 경건, 목회, 교회에 관련된 수많은 저술을 남겼습니다. 그의 말씀에 대한 열정은 그의 유언, “나는 죽어도 복음은 죽지 않는다. 교회는 죽지 않는다. … 나는 잠들어도 내가 뿌린 씨앗은 자라서 세상에 유익이 될 것이다”라고 한 말이 증명합니다.

리챠드 백스터와 같은 청교도 목사의 상당부분은 영국에서 낮은 귀족인 “신사”(紳士, gentry)에 속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신사라는 말은 예의바르고 성품이 너그러운 존경할 만한 사람을 뜻합니다. 복음의 말씀은 사람들을 신사적으로 만듭니다. 복음의 말씀은 사람의 내면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만들며, 자신뿐 아니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역할을 합니다. 리챠드 백스터는 기독교의 종교개혁 이후, “행위와 공로의 기독교”를 하나님의 “은혜의 기독교”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기독교가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개인구원의 기독교”로 남아있던 것을 “소명과 사회변혁의 종교”로 바꾸었습니다. 청교도정신은 영국개혁과 미국건국의 정신적 기초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