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가정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니, 문제가 있는 크리스천 가정이라면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이상명 교수(미주장신대 신약학)는 “부부가 먼저 성령충만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 몸’을 이루는 부부지만 남편과 아내가 각각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이 먼저다. 즉 개인의 신앙회복, 성령충만의 문제다.

지난 10월 24일(주일) ANC온누리교회(담임 유진소 목사)에서 열린 ‘가정과 삶’ 6차 세미나에서 이상명 교수는 ‘신약성서시대의 크리스천 가정규범과 실천적 적용’을 강의했다. 구약성서시대(고대)의 가정으로부터 신약성서시대(그레코-로마시대)의 가정, 예수님 시대의 가정, 바울서신에 나타난 가정 등에 대해 두루 살핀 이상명 교수는 성경에서 말하는 크리스천 가정규범으로 첫째 ‘성령충만’ 둘째 ‘상호 복종(섬김의 사랑)’을 꼽았다.

구약성서시대의 가정
“가정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창조”
“하나님은 가정을 구원사역의 주체로 사용”

창세기 첫 가정의 출범은 하나님의 창조의 극치인 동시에 축복 속에 이루어졌다(창1:27~28). 죄로 타락했지만 그 후에도 하나님은 노아, 아브라함 등 그의 가정을 통해 구속 사역을 지속하셨다. 이상명 교수는 “구약성서 안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의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라는 가족 관련 용어로 묘사되었다”고 말했다.

신약성서시대(그레코-로마시대)
“가정은 단지 국가 최소단위로”
“사회질서가 가정에 투영, 가장의 지배가 용인”

그레코-로마 사회에서의 가정은 구약성서와는 달리 가정의 신적 기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으며, 가정은 국가 존속을 위한 최소 단위로서 고려되었다. 때문에 사회 질서가 가정에 그대로 투영되어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가정구조를 이루어 여성의 가치는 하찮게 여겨졌다. 이상명 교수는 “신양성서에서 말하는 사랑의 관계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에 크리스천 가정은 당시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위협적인 존재였을 것”이라며 “가정 안팍의 문제 속에서 가정에 대한 정립이 필요했을 것”이라 말했다.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 사회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은 종교적 의무”

가정 창조는 신적 기원에 근거하여 가정을 가지는 것을 당연시하였고, 자손을 낳는 것을 의무로 생각했다. 남성중심의의 가부장적 위계질서가 강했으며 아내는 철저하게 남편의 부속물로 인식되었다.

바울서신에 나타난 가정
“가족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

바울은 믿는 자들의 관계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유사가족(fictive family) 개념에 기초한 가족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가족 개념 사용은 공동체의 내적인 응집력을 고양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상명 교수는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운 사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범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때문”이라며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가정규범
“성령충만, 상호복종, 부부사랑”

크리스천 가정규범의 시작은 ‘성령충만’으로부터 시작된다.(엡5:18) 또한 부부관계는 성령충만으로 인한 섬김의 사랑인 상호복종이며,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상명 교수는 “부부관계는 권력투쟁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사랑은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상호복종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라 말했다.

‘머리’의 의미

이상명 교수는 이 밖에도 성경에 나오는 ‘머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든 인간의 원천은 그리스도이고 여자의 원천은 남자이며, 그리스도의 원천은 하나님”이라며 “머리의 의미로 남자는 서열이 아닌 여성이 유래한 원천 또는 출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