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필리핀 등에서 태풍과 홍수로 물난리를 겪어 도움이 절실하다고 월드비전이 밝혔다.

필리핀, 태풍 ‘메기’로 가옥 8만채 파손

필리핀은 현재 1990년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인 ‘메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필리핀 북쪽 이사벨라주는 현재 60만여명이 피해를 입었고, 8만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필리핀은 이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월드비전 본부도 카테고리 2, 레벨 2(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가 주도하는 긴급구호)를 선포했다.

엘노라 아바리엔토스 월드비전 필리핀 회장은 “태풍으로 필리핀 전역이 피해를 입었는데, 가옥이 허름한 지역에 있던 사람들 피해가 특히 심하다”며 “추수 기간 직전 태풍이 와 쌀 농사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우려했다.

월드비전 본부는 지금까지 3백만달러 규모로 3개월 긴급구호를 계획 중이나, 피해가 계속돼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쌀과 콩, 모기장과 이불 등을 배포 중이며, 무너진 집을 다시 짓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호를 펼칠 계획이다.

태국 북동부 최대 주, 홍수로 물 1.5m 차올라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 북동부도 사정은 좋지 않다. 가장 심각한 낫콘 라치시마 지역은 태국에서 가장 큰 주로 27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농작물과 가축, 가옥을 비롯해 산업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폭우가 계속 예상되고 있고, 수인성 질병이 발병할 수 있어 방콕 행정부는 전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병원과 보건소도 마비 상태다. 1.5m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수천여명의 환자들과 병원 직원들이 몇 시간 동안 갇히기도 했으며, 7명이 사망했다.

치트라 텀보리수쓰 월드비전 태국 회장은 “물이 너무 높이 차올라 구체적인 홍수 피해를 조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신속하게 최대한 홍수 피해를 입은 아동들과 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비전 본부는 이에 1400여 가구 분량의 식수와 쌀, 국수와 생선 통조림, 식물성 기름과 휴대용 전등, 비누와 치약, 빨래 세제와 생리대, 구급약품 등이 든 긴급구호키트를 19일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