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의 한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불에 타고 있는데도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팔짱을 끼고 지켜봐 집이 잿더미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화재신고를 받은 사우스 풀턴 소방국은 즉각 출동했다. 소방국장의 진두지휘하에 각종 첨단 진화장비가 동원됐다.

불이 난곳은 진 크래닉의 트레일러 하우스. 그러나 소방대원들은 크래닉의 집 화재는 방치한 채 옆 집이 타지 않도록 물을 뿌려댔다.

크래닉은 불을 꺼 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소방대원들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집은 완전 전소됐다. 이와 함께 집 주인이 키우던 애완견도 불길에 휩싸여 죽고 말았다.

황당 사건은 공과금 미납이 발단이었다. 크래닉은 깜빡잊고 공과금 75달러를 시 당국에 납부하지 않았던 것. 소방국장은 시민의 의무를 하지 않는 사람은 보호받을 권리도 없다며 크래닉의 집 화재를 수수방관한 것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크래닉의 아들 티모시가 소방국장에 거칠게 항의했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자 티모시는 소방국장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경찰은 곧바로 티모시를 공무집행방해와 폭행혐의로 체포, 구속해 버렸다.

졸지에 집은 불에 타 없어지고 아들은 교도소에 수감되자 분노한 크래닉은 시정부를 언론에 고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소방국장 파면을 요구하며 그를 형사고발했다. 법원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이 작은 마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은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