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미소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우리 속담에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따뜻한 미소를 담은 얼굴로 다가오면 거절하지 못한다. 웃음은 표정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행동을 바꾸고, 감정을 바꾸며, 생각까지 바꾼다. 얼굴의 아름다움은 모양새에 있지 않다. 그 모양새보다 얼굴의 표정에 있다. 그것을 인상(印象)이라고 말한다. 인상은 얼굴을 통해 느끼는 느낌을 말한다. 인상이 좋다는 것은 얼굴의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느낌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상이 좋은 사람을 좋아하며 가까이 하고 싶어 한다.

가장 아름다운 인상은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인상이다. 얼굴의 생김새는 바꾸지 못해도 인상은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아브라함 링컨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얼굴의 생김새는 태어날 때 결정되므로, 우리가 책임질 수 없다. 얼굴의 생김새는 바꾸기가 어렵지만, 얼굴의 인상은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훈련하고 선택하고 결단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러면 말로 전달되는 언어와 인상(印象) 즉 신체로 전달되는 언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은 전체 의사소통의 7%만이 말의 내용을 통해 이루어짐을 확인했다. 반면, 38% 정도는 음조나 억양 등 말투를 통해, 나머지 55%는 표정, 몸짓, 자세 등 시각적 요소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93%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비언어적인 형태, 즉 말이 아닌 신체언어를 통해 전달된다. 신체언어는 보여주고 싶은 감정뿐 아니라 감추고 싶은 감정까지 숨김없이 나타낸다. 우리들이 전달하는 신체언어 중에 얼굴에 나타난 웃는 모습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은 곧 우리말의 고어인 얼과 꼴의 합성어이다. ‘얼’은 정신이고 마음이며 영혼을 의미한다. ‘꼴’은 겉모습이며 모양이고 틀과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는 뜻이다. 얼의 꼴이란 뜻의 ‘얼굴’은 사람의 정신이 안면(顔面)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얼굴’은 본래 타고 난 ‘꼴’이 있지만, ‘얼’의 가꿈에 따라서는 ‘꼴’의 변화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얼굴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깃들어 형태를 이룬 것이다. 얼굴은 곧 마음의 창과 같다.

우리는 ‘얼굴이 보기 싫다’는 말을 할 때, ‘꼴 보기 싫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관계성이 나빠질 때 하는 말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얼굴이 그리워지기 시작할 때 그것은 관계가 회복되는 징조이다. 성경에 보면 그렇게도 형, 에서의 ‘꼴’을 보기 싫어하던 야곱이 나중에 형을 보자 “내가 형님의 얼굴을 보니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과 같다고 고백한다. 그렇기에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는 것은 신앙으로 볼 때, 회개의 열매이며, 사랑의 시작이고, 믿음으로 연결되는 통로이며 하나님을 만나는 입구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 간의 감정은 전염병처럼 전염된다. 잘 웃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 웃음은 전염성이 있다. 이런 감정의 전달을 ’정서적 전염(Emotional Contagion)'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접착제 같은 것이다. 밥 호프는 “나는 시련의 순간마다 웃음의 능력을 보았다. 웃는 순간 모든 슬픔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이유이다.

따뜻한 얼굴은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부드러운 얼굴은 부드러운 마음을 담고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은 따뜻한 눈으로, 부드러운 표정으로 드러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은 전염성이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는 보기도 하지만 듣기도 한다. 수화기 건너편의 사람이 미소를 짓고 말하면 목소리의 따뜻함이 전해 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소로도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성경에서 사도바울은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성령님은 기쁨을 주신다. 성령의 열매는 희락(喜樂)이다. 성령충만하면 전염성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면 그들 역시 미소를 보내온다. 미소는 우리 자신을 비쳐주는 거울과 같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에서 나오는 미소는 부메랑과 같다.

글/장석진, 온누리 사랑교회 담임목사 (443-255-6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