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부터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관절 정중앙에 작은 혹이 생겨났습니다. 처음엔 좁쌀만큼 작은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 그 작은 종양은 가운데 손가락 마디만큼 커지더니 급기야는 글씨를 쓰거나 누군가와 악수를 할 때조차 걸리적대며 약간씩 통증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다가를 속으로 외치며 종양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더는 미룰 수 없어 마침내 결심을 하고 병원을 찾아가 괴로운 몇 가지 검사를 하고나자 의사선생님은 수술을 권유했습니다. 덧붙여 관절 중앙이니 출혈이 많을 거라고, 지혈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니 입원을 해야 한다고, 고생하겠다고…, 그렇게 겁나는 말을 전해 듣고 바쁜 일정 속에서 수술날짜를 잡기 위해 또 여러 날을 흘려 보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또 몇 주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의 종양도 흉물스럽게 더욱 커져갔지요.
손바닥을 펼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들조차 내 손가락 마디에 그렇게 큰 종양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가끔 부득이하게 악수를 해야 할 때만 긴장하면서 오른손을 오므리고 살짝만 펼치며 눈에 띌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도 처음에는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지만 늘 타인을 의식하며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이 이와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침내 수술 날짜를 잡았고 여러 가지의 복잡한 검사를 거쳐 입원실에 입원하고 수술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더위에 환자복을 입고 6인실 병실 한가운데 누워 시간을 기다리고 있자니 점점더 초조하고 불안하고 무서워졌습니다. 그러면서 옆자리의 환자들을 곁눈질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방의 환자들은 일곱 살 꼬마부터 60대 할머니들까지 다양했습니다. 나처럼 관절의 병을 키워서 온 사람, 다리가 부러져서 온 사람, 뼈가 완전히 박살이 나서 두손과 두발을 모두 깁스하고 있는 사람…. -이처럼 우리 마음의 상처 난 모양들도 각양각색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미약한 병증으로 온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부터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허기지고 지친 몸에 먼저 꽂아둔 독한 항생제 주사의 영향으로 멍해진 머릿속에서도 수술에 대한 무서움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도 몇 시간을 기다린 후에 수술실로 내려가 오른 팔 전체를 마취하는 주사를 여러 군데 맞았는데, 마취주사가 목 뒤를 관통할 때의 서늘하고 뾰족한 아픔이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끝까지 마취약이 퍼지지 않았는지, 손가락관절을 자르는 메스의 쓰라린 느낌을 서늘하게 느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또다른 마취약을 찾으며 나를 안심시키느라 애를 쓰는 분주한 발소리가 들렸고… 그리고 한 시간 쯤 후에 통나무같이 아무 느낌이 없는 깁스한 오른팔을 메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마취가 풀어지기까지 걸린 24시간동안의 기분 나쁜 느낌과 점점 더 붓는 몸의 느낌, 마취가 풀린 후에도 뒷목에서부터 오른팔 전체를 관통하는 찌릿거리는 아픔, 수술부위의 뾰족뾰족한 통증, 세수도 할 수 없는 오른손의 부재, 수많은 불편함… 그 모든 것들은 조금 더 일찍 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나의 어리석음이 자초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 항생제의 부작용은 온몸을 붓게 만들었고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종양을 키운 댓가를 엄청나게 치루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너무 깊이, 너무 명확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작은 상처는 절대로 키우면 안 된다는 것을. 작은 상처들을 키우면 티끌같은 작은 상처가 태산처럼 커다란 종양이 된다는 것을. 나의 작은 상담실에서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하는 탄식 소리를 수없이 들었으면서도, 나 역시도 여전히 작은 상처를 크게 만드는 게으르고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몸의 작은 종양도 모르는 사이에 커져버리듯이, 마음의 작은 상처는 가지에 가지를 쳐서 더 많은 종양 덩어리를 만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간혹 몸의 종양(물혹이나 근종 같은 것)은 스트레스만 안 받아도 커지지 않고 아무 자각증세도 없을 수 있지만, 마음의 종양은 제거하지 않으면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침내는 자신의 몸보다 더 커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서 걷기도 버거울 정도의 종양덩어리를 안고 상담실을 끙끙거리며 찾습니다. 손가락의 좁쌀만한 종양을 일찍 제거하려고 했더라면 너무나 간단하게 그런 복잡한 수술 없이도 처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음의 작은 상처가 걸리적대고 쓰라릴 때, 좀 더 일찍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큰 종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너무 커져버리기 전에 자신의 상처를 치료받아야 합니다.
시편 38장 5절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입니다” 우리의 우매함에 불구하고 시편 147장 3절에 주님은 우리의 “상처입은 마음을 고치시고 터진 상처를 싸매 주시는 분”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만 더 일찍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고 치유를 받기 위해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너무 아프기 전에 모든 상처들이 낫고 해결함을 받을 것입니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더는 미룰 수 없어 마침내 결심을 하고 병원을 찾아가 괴로운 몇 가지 검사를 하고나자 의사선생님은 수술을 권유했습니다. 덧붙여 관절 중앙이니 출혈이 많을 거라고, 지혈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니 입원을 해야 한다고, 고생하겠다고…, 그렇게 겁나는 말을 전해 듣고 바쁜 일정 속에서 수술날짜를 잡기 위해 또 여러 날을 흘려 보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또 몇 주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의 종양도 흉물스럽게 더욱 커져갔지요.
손바닥을 펼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들조차 내 손가락 마디에 그렇게 큰 종양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가끔 부득이하게 악수를 해야 할 때만 긴장하면서 오른손을 오므리고 살짝만 펼치며 눈에 띌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도 처음에는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지만 늘 타인을 의식하며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이 이와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침내 수술 날짜를 잡았고 여러 가지의 복잡한 검사를 거쳐 입원실에 입원하고 수술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더위에 환자복을 입고 6인실 병실 한가운데 누워 시간을 기다리고 있자니 점점더 초조하고 불안하고 무서워졌습니다. 그러면서 옆자리의 환자들을 곁눈질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방의 환자들은 일곱 살 꼬마부터 60대 할머니들까지 다양했습니다. 나처럼 관절의 병을 키워서 온 사람, 다리가 부러져서 온 사람, 뼈가 완전히 박살이 나서 두손과 두발을 모두 깁스하고 있는 사람…. -이처럼 우리 마음의 상처 난 모양들도 각양각색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미약한 병증으로 온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부터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허기지고 지친 몸에 먼저 꽂아둔 독한 항생제 주사의 영향으로 멍해진 머릿속에서도 수술에 대한 무서움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도 몇 시간을 기다린 후에 수술실로 내려가 오른 팔 전체를 마취하는 주사를 여러 군데 맞았는데, 마취주사가 목 뒤를 관통할 때의 서늘하고 뾰족한 아픔이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끝까지 마취약이 퍼지지 않았는지, 손가락관절을 자르는 메스의 쓰라린 느낌을 서늘하게 느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또다른 마취약을 찾으며 나를 안심시키느라 애를 쓰는 분주한 발소리가 들렸고… 그리고 한 시간 쯤 후에 통나무같이 아무 느낌이 없는 깁스한 오른팔을 메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마취가 풀어지기까지 걸린 24시간동안의 기분 나쁜 느낌과 점점 더 붓는 몸의 느낌, 마취가 풀린 후에도 뒷목에서부터 오른팔 전체를 관통하는 찌릿거리는 아픔, 수술부위의 뾰족뾰족한 통증, 세수도 할 수 없는 오른손의 부재, 수많은 불편함… 그 모든 것들은 조금 더 일찍 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나의 어리석음이 자초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 항생제의 부작용은 온몸을 붓게 만들었고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종양을 키운 댓가를 엄청나게 치루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너무 깊이, 너무 명확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작은 상처는 절대로 키우면 안 된다는 것을. 작은 상처들을 키우면 티끌같은 작은 상처가 태산처럼 커다란 종양이 된다는 것을. 나의 작은 상담실에서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하는 탄식 소리를 수없이 들었으면서도, 나 역시도 여전히 작은 상처를 크게 만드는 게으르고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몸의 작은 종양도 모르는 사이에 커져버리듯이, 마음의 작은 상처는 가지에 가지를 쳐서 더 많은 종양 덩어리를 만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간혹 몸의 종양(물혹이나 근종 같은 것)은 스트레스만 안 받아도 커지지 않고 아무 자각증세도 없을 수 있지만, 마음의 종양은 제거하지 않으면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침내는 자신의 몸보다 더 커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서 걷기도 버거울 정도의 종양덩어리를 안고 상담실을 끙끙거리며 찾습니다. 손가락의 좁쌀만한 종양을 일찍 제거하려고 했더라면 너무나 간단하게 그런 복잡한 수술 없이도 처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음의 작은 상처가 걸리적대고 쓰라릴 때, 좀 더 일찍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큰 종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너무 커져버리기 전에 자신의 상처를 치료받아야 합니다.
시편 38장 5절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입니다” 우리의 우매함에 불구하고 시편 147장 3절에 주님은 우리의 “상처입은 마음을 고치시고 터진 상처를 싸매 주시는 분”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만 더 일찍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고 치유를 받기 위해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너무 아프기 전에 모든 상처들이 낫고 해결함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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