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고난주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한 주간 걸으셨던 발자취를 기억하는 시간이 바로 고난주간입니다. 이때 크리스천들은 주님의 고난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그 놀라운 십자가 은혜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주님의 고난에 참여함을 통해 믿음의 성숙함을 이루게 된다고 말합니다.(빌 3:10) 이번 한 주간 예수님의 죽으심을 묵상하며 우리 모두 신앙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고난주간은 항상 부활절로 결론을 맺게 됩니다. 십자가의 고난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서도 예수님은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원수인 죽음이 예수님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인류 역사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을 박차고 나오신 분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십자가의 고난을 거쳐 부활의 권능의 자리로 나아가는 믿음입니다.

오늘날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에게 많은 ‘고난’을 주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아픔을 친히 겪으신 ‘고난의 주’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은총을 공급받아 잘 견딜 수 있는 백성들이 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린 참된 소망을 붙잡고 서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부활의 주인 되신 그 분을 우리의 주님으로 모시며 친구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단순히 견디는 자리를 지나 부활의 권능으로 승리하는 자리까지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요 승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