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줍니다. 결혼이나 이사도 결정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하는 것이나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느냐도 결정의 산물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에 오면서 카메라를 넣는 백(bag)에 카메라와 몇 가지 부속품을 같이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메라 백을 캐리온(carry-on, 기내 휴대 수화물) 가방에 넣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했더니 14번 A,B,C 좌석을 저 혼자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륙 직전에 캐리온 가방에서 카메라 가방을 꺼내어 이륙할 때와 올림픽 산 위를 날을 때 몇 장 찍고 인천에 착륙할 때 찍으려고 카메라를 A 좌석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세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독도에서 비행기가 거의 일직선으로 인천 방향으로 비행할 때, 밖을 보니 구름 때문에 바다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있다가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짐이 세 개가 되어(캐리온, 카메라 백, 컴퓨터 백) 귀찮고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짙은 구름과 오후 6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 하면 어두울 것으로 생각하고 사진 찍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카메라 백을 캐리온 가방에 넣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나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천 남쪽에서 활주로로 접근할 때, 나는 카메라 백을 캐리온 가방에 넣은 것을 얼마나 후회하고 했는지 모릅니다. 낙조로 서해 바다는 불그스름 물들어 있었고, 몇 개의 섬이 서해로 지는 붉은 태양과 육지 사이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본 적이 없었으며 착륙 전 약 1분 동안 그 장면이 계속되었습니다. 나의 카메라는 머리 위 선반에 갇혀 있었고 ... 그런 기회는 일생을 두고 다시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내일 다시 꼭 그 시간에 착륙을 해도 그 광경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해 지는 시간이 조금 달라질 것이며, 구름이 낙조를 막을지도 모르고 ... 매일 비행기를 타고 오후 6시경에 인천에 내리는 사람도 아니고 ... 나의 결정 때문에 일생에 한 번 있을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결정은 우리를 새롭게 하고 승리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기회를 주시는데 우리가 잘못 결정하여 삶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실패로 몰아갑니다. 우리는 바른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른 결정을 하려면 하나님이 주시는 분별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로 우리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따라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살롬!

서울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