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역경을 딛고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 받는 여성 중 한 명이 된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설득력 있고, 영향력 있으며, 사회적 귀감이 될 만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영적 가르침은 위험할 수 있다.

수년간 뉴에이지 논란을 빚어 온 오프라 윈프리의 사상이 다시 한 번 비판 대에 올랐다. 미국의 기독교 변증가이자「‘O’ 하나님: 오프라의 영적 가르침과 진리에 관한 대화(‘O’ God: A Dialogue on Truth and Oprah’s Spirituality)」의 공동저자인 조쉬 맥도웰과 데이빗 스터렛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전하는 메시지들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경계를 요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밝히고 있는 윈프리는 그동안 “하나님은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이 또한 하나님”이라는 범신론적 견해를 꾸준히 피력해 미국 보수 교계로부터 반발을 사 왔다. 윈프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2008년, 자신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정기 웹미나 ‘새로운 지구(A New Earth)’ 이래로, “예수가 그리스도가 된 것은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도 누구든지 우리 안의 하나님을 발견한다면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윈프리는 방송이나 글, 강연에서 자주 “당신 안에 있는 ‘하나님 의식(God-consciousness)’ 또는 ‘그리스도 의식(Christ-consciousness)’을 일깨우라”고 촉구하고 있는데, 이는 얼핏 들었을 때 매우 세련된 기독교적 메시지 같지만, 실은 전적으로 우리 밖에 스스로 존재하시는 자로 계신 인격적인 창조주 하나님을 비인격적인 초월적 힘으로 왜곡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한편,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 또는 하나님의 일부인 우리’라는 윈프리의 개념은 또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윈프리는 “하나님은 믿음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인의 감각과 의식을 통한 신앙을 강조하고 있는데, 맥도웰과 스터렛은 “이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절대적 진리 대신 지극히 상대화된 진리에 의지하게 하며, 때로는 죄를 정당화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윈프리는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자주 위험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데, 동성연인 때문에 아내와 이혼했다는 한 출연자에게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진정한 자아로 살아가게 된 것”이라고 축하를 건넨다든지, 동성애로 논란이 된 전 복음주의 목사 테드 해거드가 동성애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힘들었다고 고백하자,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갈망을 찾아내기 위해 우리 의식의 깊은 곳을 관찰해야 하며, 어떤 갈망이든지 그것을 표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맥도웰과 스터렛은 “윈프리의 논리대로라면 성경에서 분명히 금지하고 있는 살인이나 강간, 학대 등 각종 죄악도 정당화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윈프리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각종 매체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로 전달되고 있는 이러한 사상들로 인한 영적인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 또한 이러한 메시지들을 주의 깊게 분별해야 한다. 이들은 “윈프리는 그동안 많은 유사 종교들이 기존의 종교 용어들을 사용해 온 것처럼,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친밀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윈프리가 가르치는 것이 마치 기독교의 진리인 양 이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