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산모와 태아, 그리고 자연분만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출산의 경우, 산욕기가 지남에 따라 여성의 몸은 출선 전의 모습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임신기간 중 이런 저런 문제가 있어 부어 올랐거나 허약해진 몸을 제때 회복시키지 못하면,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80% 이상이다.

임신 중 불었던 체중이 줄지 않는 주된 이유는 간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허약해진 간이 체지방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한 탓이다.

그렇다면 임신 중 왜 간 기능이 허약해지기 쉬운가. 태아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신진대사를 한다. 태아가 배출하는 독소와 분비물은 탯줄을 통해 엄마의 핏속으로 들어가고, 엄마의 간이 이를 해독한다.

엄마가 건강하면 이 정도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본래 간 기능 등이 나쁜 경우 문제가 생긴다. 안색이 검어지고, 기미가 생기고, 소변색깔이 나빠지고, 신장기능 저하로 몸이 붓고, 심장이상으로 손발이 붓는 등 다양한 증상이 그것이다.

비만과 관련, 지방 분해효소인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간 기능 저하는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후 몸 조리와 모유 생산을 위해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 된다. 즉, 소화 시킬 준비는 안 되어 있는데 공급과잉이 계속 되므로 축적된 영양소가 비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산후조리에 실패, 뚱뚱해진 환자에게는 무리한 비만치료 보다 건강회복을 촉진 하는 치료가 더욱 적합하다. 적합한 처방이 있는데, 제때 복용하게 되면 거친 피부와, 기미가 생겼던 피부도 부드럽게 되고 맑아 진다.

산모들은 출산 후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찔까봐 복용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물론 틀린 말이다.

산후조리와 함께 비만을 해소해주는 적절한 처방이 있다. 한약에도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고 체중을 조절하는 약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거듭 하는 이야기지만, 보약은 허약 체질 환자에게 식욕을 돋구어 주며 당연히 얼굴 빛이 좋아지고 체중도 불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약의 경우다.

출산 후 여성의 경우, 또는 어떤 큰 수술이나 병으로부터 고생한 환자들의 경우 치료용으로 혈과 기를 또는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돕는 약을 주로 처방 한다. 출산 과정에서 여성들은 혈,음, 그리고 기를 많이 잃기 때문에 잃은 만큼 오장기능을 빨리 바로잡아서 출산 과정에 잃어버렸던 중요한 요소들을 보충하는데 힘쓰는 것이 중요하고, 신체가 허약하고 병이 들어 있을 땐 비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자연히 입맛이 저하된다. 이런 증상엔 비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처방으로 식욕과 입맛을 좋게 해 주므로 자연스럽게 잃어버렸던 기와 혈이 다시 회복된다. 쉽게 말해서 살찌는 요인은 바로 몸이 회복되면서 신진대사가 활성화로 인해 식욕이 좋아져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살이 찐 것으로 볼 수 있지 약 자체가 살찌는 요인으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병적인 증상을 치료하는 치료약까지 보약으로 오해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