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여섯 번째 만남은 풍성한교회 박효우 목사다. 박 목사는 교회 제반 문제를 서로 돕고 봉사하며 교육, 전도, 선교 등 연합 사업을 실행하고 미국 개혁교회와 한인교회 간 교량 역할을 하는 미국개혁교단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다년간 남가주한인목사회 부회장으로 목회자들을 섬겼고 현재 남가주한인목사회 수석부회장으로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다. 박 목사는 개혁신학대, 미주대신대학교, 유니온 대학, 산호세 크리스천 칼리지 등을 졸업, 라이프신학대에서 Th.D 과정을 수료했다.

남가주에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남가주한인목사회 등 역사를 가진 단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목회자들의 연합이 잘되지 않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시다시피 남가주에는 가장 많은 한인교회가 있습니다. 많은 교회가 있음에도 교회 연합이 되지 않는 것은 개교회주의 때문인데 겸손한 마음과 연합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교회가 있어도 연합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별히 겸손과 연합의 마음은 대형교회 목회자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의 성장은 작은 교회에서 신앙훈련을 받은 이들이 이동하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빚진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는 연합사업에 참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목사회나 남가주교협의 일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을 보면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회장 선출하는 방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시는 목회자도 계시는데, 교회의 참여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요?

몇 가지 조건이 있지만 일단 3년 이상 목사회에서 섬긴 분들에게 회장 후보 자격이 부여됩니다. 연합 사업을 위한 단체에서 3년 이상 섬기지 않고 수석부회장이나 회장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회장이 감투도 아니고 섬기고자 하는 이들이 회장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연합사업에 동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대일로 직접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목사회나 교협 등에서 교회들의 참여를 권유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연합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연합사업을 위해선 교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작은 교회를 위한 운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목사회나 교협 등의 단체에는 작은 교회 목회자의 참여가 많기에 영성훈련을 통한 작은교회살리기운동이 필요한데, 계획해놓은 것이 있습니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를 위해 가능한 많은 목회자를 택해 전도도 함께하고 세미나 등을 하는 것입니다. 매주일 한차례 모여 함께 기도하고 설교도 한 차례씩 전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교회 주보를 들고 나가 함께 전도하는 것인데, 처음엔 아는 목회자를 중심으로 해야 될 것이고 좀 더 체계화되면 교단에서 추천한 분들을 대상으로 할 생각입니다.

풍성한교회도 2세 사역에 대해 고민하는 교회 중 하나인데 이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세를 위한 대안학교가 있어야 합니다. 대안학교를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에서 신앙 교육도 해야 합니다. 현재 미주 곳곳에서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공립학교에서 하나님 말씀인 성경공부와 기도회 등을 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입니다.

미국이 도덕적 타락, 경기 침체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미국의 신앙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워 신앙교육을 통해 건강한 주의 일꾼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주의 일꾼 양성 못지않게 건강한 믿음의 가정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결혼의 중요성을 설교를 통해 강조해야 합니다. 미국은 결혼했다 이혼하는 가정이 너무 많고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국도 점점 그렇게 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정이 바로 서야 합니다.

교회 부흥은 어떻게 이뤄진다고 생각하십니까?

교회 부흥은 교인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심령의 부흥입니다. 심령이 부흥해야 교인이 늘어나는 양적인 부흥이 따라옵니다. 부흥을 위해 사역하다 탈진해서 목회 현장에서 사라지는 목회자들이 있는데, 심령 부흥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결국, 교회의 부흥은 기도의 부흥입니다. 그리고 말씀의 부흥인데 기도를 통해 부흥된 심령으로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그저 말씀은 세상의 이야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개혁교단(RCA)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하셨는데, 개혁교단은 어떤 교단입니까?

미국개혁교단은 화란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만든 교단으로 38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단에는 미국 최초의 신학교인 뉴브른스윅 신학교가 있는데 프린스턴 대학도 여기 신학교에서 나왔습니다. 교단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미 교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목회자만 양성한다는 교단의 정책 때문입니다. 포용성이 부족한 탓인데, 매년 총회 때 신학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를 위한 교단의 노력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