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씨가 쓴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책은 올 해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그녀의 글 가운데서 여러분에게, 그리고 제 딸과 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부분이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라는 글입니다. 그녀가 부러워하는 성공은 이런 개념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 또 우리 형부처럼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아내와 딸과 처제 등 가족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듬뿍 받는 사람이다. 또한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소중한 싹을 발견하고 북돋워주는 사람, 자신이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사람,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원칙과 소신을 끝까지 관철하려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두 사람을 소개합니다. 우선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를 창설한 프랑스의 <페에르신부님>. 이분은 프랑스인 사이에서는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로 꼽히며, 8년동안 일곱차례나 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 1위에 올랐습니다.

피에르 신부님은 2차 세계대전 때 치열하게 항독 레지스탕스 활동을 펼친 투사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해보려 했으나 정치적인 힘만으로는 그들을 도울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직접 집없는 사람들과 부랑자, 전쟁 고아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피난처이자 안식처를 만들어주는 “엠마우스”운동을 시작합니다. 상류층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열아홉이라는 나이에 일찌감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그런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불태웠습니다.

두번째 사람은 베네수엘라 음악가 <호세 아브레우>입니다. 이분은 지난 30년간 마약과 빈곤에 찌든 40만명의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새 봄같은 희망을 찾아주었습니다.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 시작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아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꿈꾸도록 도와주고 있는, 일흔 한 살의 멋진 할아버지입니다.

스포켄에서 누군가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어야 진정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혼자만의 부귀와 영화는 부러움이나 시기의 대상이 될 지 몰라도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는없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적으로 보면 실패한 메시야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심으로 성공하신 분입니다. 주님의 순종으로 모든 인류가 용서와 구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모시고 사는 우리들도 이러한 성공(?)을 꿈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