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세례에 대한 무신론자의 명단삭제 요청이 마침내 영국 성공회에서 받아들여졌다.

1953년 생후 5개월의 나이로 런던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성유다교회에서 유아 세례를 받은 존 헌트(John Hunt)씨는 최근 "하나님을 믿지 않았었다" 고 밝히며 자신의 이름을 세례명부에서 삭제해줄 것을 영국 서더크(Southwark) 성공회교구에 요청했다.

이에 성공회는 명단을 삭제할 수 없다고 맞서왔으나, 최근 명단 삭제 대신 런던신문(London Newspaper)의 세례취소자 명단(Debaptism List)에 그의 이름을 넣어주겠다고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트 씨는 "자의에 상관없이 세례 받은 많은 다른 이들도 세례취소운동에 참여하리라 믿는다" 고 소감을 밝혔다.

세례취소(Debaptism)운동은 NSS(National Secular Society)로부터 시작된 반세례운동이다. NSS는 1866년 설립된 단체로 종교단체로부터의 관리와 종교의 차별, 특권행사를 거부하며 종교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해온 단체이다.

현재 NSS는 "알지도 못하고 지어본적도 없는 원죄로부터 해방시켜준다는 미신으로부터 해방되라" 는 문구와 함께 세례를 취소하기 원하는 자들에게 세례취소증서를 판매하고 있다.

증서 구매를 원하는 자들은 값을 지불하는 대신 무신론 관련 물품과 책 등을 구매함으로서 증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NSS는 웹사이트의 반세례증서(Certificate of Debaptism) 다운로드 건수가 10만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무신론자들이 세례취소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사태에 관련해 영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영국과 유럽 사회를 지탱해온 기독교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