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성령님이 임하시고 모든 믿는 자들의 마음 중심에 오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때를 따라 영감을 주시고 생각나게 하시고 기억나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신다. 우리 각자가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있을 때 때를 따라 역사하시는 성령의 감화 감동하심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여러차례 체험하면서 오늘도 이 몸을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겠다고 6개월 전 한국으로 가셨던 조영석 집사님이 돌아오셨다. 그런데 다리도 예전보다 더 불편해하시고 안색도 별로 안 좋아 보이셨다. 인사를 나눈 뒤 다리는 좀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한국에서 여러 약을 먹었는데도 별 차도가 없다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이셨다. 돌아오는데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셨다. 조 집사님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감동이 왔던 것이다. 나는 그날부터 특별히 조 집사님의 다리 아픈 것을 고쳐 주시기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 달쯤 지났나 보다. 새벽 예배에 조 집사님의 남편 되신 김득조 집사님이 나오셨다. 어쩌다가 나오시는 집사님이신데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시간 나는 대로 집에 와서 조 집사님을 위해 기도 한 번 해 달라시는 것이었다. 나는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목사님께서 조 집사님 댁에 병문안을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목사님은 지난 주에 다녀오셨단다. 나는 구역장과 함께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전화를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심방을 가려던 참이라며 흔쾌히 같이 가자고 하셨다. 나는 목요일 저녁 8시로 시간을 정한 뒤 목요일 아침부터 금식을 하고 하루 종일 저녁에 있을 심방 예배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구역장과 함께 조 집사님 댁으로 갔다. 집에는 집사님 내외와 대학교에 다니는 큰딸 정화가 있었다. 나는 예배를 드리기 전 김 집사님에게 어떻게 목사님과 장로님이 계신데 내게 기도 부탁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집사님은 며칠 전부터 나에게 기도 부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나는 한 달 전부터 조 집사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도케 하셔서 열심으로 기도해 왔다고 말하며 오늘 저녁에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있게 말했다. 구역장인 임정자 집사님에게 방언을 하시느냐고 물었다. 집사님은 오래전에 방언을 받았었는데 그동안 방언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 나는 지난 주에 방언을 받았는데 아마도 오늘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 집사님에게 만일 사탄이 역사하고 있다면 방언으로 기도하면 더 힘이 될 것 같으니까 행여 기도 중에 방언이 나오면 크게 하시라고 당부를 드리고 예배를 인도했다. 찬양을 몇 곡 힘있게 부르고 말씀을 증거하고 합심해서 기도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조 집사님의 손을 잡고 전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중보기도자의 모델로 모세를 생각한다. 출애굽기 32장 32절을 보면 모세는 범죄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을 멸하시려거든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 달라면서 생명을 내놓고 부르짖어 기도했다. 나는 모세의 생명을 내놓고 구하는 이 기도야말로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금식을 하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10분 이상을 방언 기도를 한 것 같다. 금식 기도가 힘이 있고 역사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은혜가 넘칠 수 없었다. 기도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 은혜가 되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임 집사님의 입에서도 방언이 터져 나왔다. 힘있게 기도를 마치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쳤다. 조 집사님도 임 집사님도 밝은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 또 임 집사님도 방언 기도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집의 큰딸 정화가 갑자기 상기된 얼굴로 "제 말 좀 들어 보세요"라고 했다. 모두가 주목하여 보니 집사님들이 방언으로 함께 기도하는데 갑자기 무당 두 사람이 나오더니만 매우 고통스러워하더니 목이 달랑 떨어져 나가더라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볼 수 있었느냐고 묻자 정화는 이틀 전에 꿈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내가 너에게 영 분별의 은사를 주겠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정화가 "예수님, 저는 그런 것 필요 없어요" 했더니 "내가 주는 것이니 받아라"고 하시는데 꿈에서 깼단다. 정화는 너무나 분명한 것이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고 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정화의 영의 눈을 열어 그 시간 무당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게 하신 것이다. 조 집사님은 지난날 열심으로 무당을 섬겼다면서 과거사를 털어놓으셨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일찍이 나의 맘을 감동시켜 기도하게 하시고, 지난 주간엔 방언도 허락해 주시고, 정화의 영안을 열어 영계를 보게 하사 조 집사님을 괴롭히던 마귀의 세력이 끊어지는 기적을 나타내 보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는 이번 일을 통하여 방언의 능력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믿음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킨다는 확신을 더욱 굳게 하게 되었다.

이후로 조 집사님의 건강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이유 없이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말썽만 부리던 고등학생 아들이 스스로 아버지 앞에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며 신기할 정도로 딴 사람이 되었다고 조 집사님이 간증처럼 말씀하셨다. 1995년도에 권사로 임직 받아 지금까지 동산 장로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특별히 매주 토요일에는 88세나 되신 김득조 집사님이 직접 운전을 하고 교회에 와서 권사님과 함께 강대상이며 예배당 구석 구석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청소로 봉사하고 계시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천사도 흠모하며 하나님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이 부족한 종의 기도를 외면치 않고 신속하게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해 주시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