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애틀랜타한인목사회(회장 김대기 목사) 주최 ‘회개 기도회’가 새생명교회(유영익 목사)에서 열렸다. 취재차 성전 뒷줄에 앉아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기도회를 지켜봤다. 김대기 목사가 설교의 서두에서 “회개 기도회는 원래 인기가 없다”고 언급한 것처럼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기도회에는 목사회를 염려하고 한인교계 나아가 한인사회를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교역자들이 모여 기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수개월간 불거졌던 불미스러운 일을 놓고 회개하고자 모인 참석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간절하게 기도했다. 특별히, 새롭게 선출된 임원진들의 기도가 뜨거웠다. ‘네 탓, 내 탓’ 하며 이미 엎질러진 물 앞에서 공방을 벌이기 보다는 ‘내 탓이오’하며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목회자들의 모습을 통해 한인교계라는 큰 강물 깊은 곳에서는 ‘맑은 물’이 쉬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봤다. 때로는 혼탁한 윗물 때문에 가려지기도 하고, 간혹 던져지는 돌들과 오물로 인해 흩어지긴 할지라도 목자로서 먼저 회개하고 자복하는 심령이 하나님께서 이 땅을 회복시키실 동력인 ‘맑은 물’이 아닐까?

기도하기는 이런 회개기도모임이 계속되길 바란다. ‘굳이 회개기도회를 공개적으로 해야 하나?’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을지라도,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각자의 처소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내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전하신 말씀도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나 참여율이다. 몇몇 목사들의 회개기도로 그칠 것이 아니라 애틀랜타 교계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일어나는 회개운동이 되려면, 큰교회나 작은교회나 할 것 없이 위에서부터 그리고 아래서부터 회개의 ‘맑은 물’이 솟아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