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같은 인재을 양성하고자 정진하는 미주한인신학교의 선봉에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PTSA)가 있다. PTSA는 미주 내 최대 한인교단의 하나인 해외한인장로회(KPCA)의 직영 신학교로 ‘경건의 훈련’과 ‘학문의 연마’라는 두 날개로 담대히 복음을 실천할 수 있는 목회자와 선교사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PTSA의 중심에는 김인수 총장이 있다. 지난해 2월 총장에 취임한 그는 광나루 장신대에서 25년간 교수로 일하면서 기획실장, 교무처장, 신학대학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국 기독교 역사학계의 원로이면서, 동시에 이민교회에도 밝다. 시카고 한인교회, 미시간 한인교회와 버지니아 프레데릭스버그 한인교회 등을 담임 또는 부목사로 섬긴 그는 이민교계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그런 김 총장은 “이민교계에서 질 높은 신학교육을 한다는 건 분명 한계가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좋은 학교가 되려면 교수-학생-시설이 삼박자를 이뤄야 하는데 사실 어느 것 하나 이민 현장에서는 만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었다. 한인신학교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다. 먼저 PTSA도 전임교수는 김 총장까지 포함해 3명 정도. 재정적인 이유로 나머지는 시간강사로 채워진다. 물론 알 만한 학교에서 수년간 전공을 익혀온 재원들로 교수진이 구성되지만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학생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그렇듯 수준도,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할 지 난감한 경우가 생긴다.

“그러다 가끔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물론 양보는 없습니다. 정말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한국에 돌아가 비자를 다시 신청해서 입학하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유는 분명하다. “절대 소명감 없이 목회자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기준이 지켜지지 않는 한 교계는 더 혼란해지고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신학교와 총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시설로는 기숙사 확보가 현재 가장 시급하다. “학교가 새 교사로 이전하면서 리모델링 비용에 150만불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당장은 재정 부담이 심해 못하고 있지만 기숙사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 계획에 들어가 있습니다. 현재는 아는 학생끼리 서로 방을 나눠 사용하는 식인데 2년 정도 보고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난관도 결국 ‘열정’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 법이다. “낮에는 일하고 늦은 시간 먼 거리를 달려와 피곤한 몸인데도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수업을 진행하는 저 자신부터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희망을 보게 됩니다. 이 열정이 있는 한 내일의 한인교회도, 해외 선교지도 희망이 있다고 말입니다.”

끝으로 김 총장에게 수업 내외적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을 물었다. “늘 강조하는 것이 균형 잡힌 성령의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사탄은 다양성을 다툼과 분란의 도구로 악용하지만 성령의 사람은 다양성에서 섬김과 사랑으로 하나됨을 추구합니다. 이는 이민교회에서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 봅니다. 또한 무디를 봐도 알 수 있듯 박사학위가 결코 해답은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의 학위가 아니라 중심을 보십니다. 먼저는 성령의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하라고 강조합니다. 그게 다른 말로는 경건의 훈련입니다. 그 다음 순서로 올바른 신학지식을 습득하는 학문의 연마가 더해져야 열광주의나 신비주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사역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PTSA는 지난 31년간 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개교 32년만인 지난해 최신식 강의실과 채플, 3만여 권의 도서를 소장한 도서관을 갖춘 2만2000 스퀘어 피트의 새 교사로 이전, 인재 양성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본국 장신대와는 자매결연을 맺고 사이버로 수업과 학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연방정부 공인 기관인 ABHE 회원(Candidate)으로 승인된 상태라 타 대학과의 학점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