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구 성전 마지막 예배를 드린 감회를 전한 시온연합감리교회 송희섭 목사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하나님 은혜로 최상의 성전을 헌당하게 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원래 유대인 회당에서 5년간 건축허가를 기다렸지만 거절된 땅에 들어와 1년 반 만에 건축허가를 받아낸 곳이 현재 시온연합감리교회 새 성전 위치. 성전을 지으면서 늘 버릇처럼 입에 담았던 말이 “하나님께서 하시면”이었다는 송 목사는 “이 정도 예산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지을 수가 없다.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 선하게 쓰임 받았다”고 거듭 감격을 전했다.

다른 교회 성전을 먼저 지어주자

“건축 이야기는 6~7년 전부터 나왔지만, 자체 교회를 짓기 전에 다른 교회를 먼저 지어주자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러시아 서방에 위치한 스몰렌스크 지역에 교회를 세워주자는 것이었고 그 해 교회예산의 십 분의 일을 투입해 3층짜리 성전을 세웠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400km 가량 떨어진 스몰렌스크 지역은 서방과 러시아의 전쟁터가 됐고 지금까지도 황폐한 땅으로 인식된다. 이런 곳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가장 필요하다는 게 시온감리교회의 의견이었고, 연합감리교단(UMC)의 도움을 받아 건물을 구입했다. 현재는 러시아 지역 100여 연합감리교회(UMC) 중 유일하게 자립한 교회가 됐다.

송 목사는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켰더니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모든 것을 공급하셨다”고 했다. “교회 건축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백지를 놓았죠. 그렇게 맡기고 나니, 건축 설계자가 교회에 찾아와 설계를 시작하게 됐고, 스테인글래스 하시는 분을 보내주셔서 상상하지 못했던 디자인을 해주시고, 기독교 박물관을 위해 큐레이터를 때에 맞춰 보내주셨습니다. 모든 게 은혜지요.”

두 차례 화재로 더욱 완전하게 하신 하나님 은혜

▲2일 구성전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모습. 구성전이 빈자리가 없을 만큼 가득찼다.
새 성전 입당을 앞두고 두 차례 화재의 어려움을 경험한 시온감리교회. 그러나 “모든 것은 완전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송 목사는 말했다.

“성전을 건축하면서 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은 ‘거룩’이었습니다. 필리핀 선교를 하면서 10여 교회를 건축 했지만 이번 성전 건축에는 유독 거룩을 요구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현실과 타협하려고 하거나 부정과 편법을 쓰지 못하게 하셨죠. 그 덕분에 가장 최상의 것을 드리게 됐습니다. 화재는 부정한 것을 태운다는 의미가 있지요? 불이 나면서 모든 부정한 것을 태워 하나님께 온전하게 드리게 된 것이니 하나님 은혜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송 목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화재가 있고 나서 교인들은 오히려 더 단결했다. 결혼반지, 약혼반지를 가져와 자진해서 금 모으기를 시작했고, 한 성도는 가보로 내려오던 시가 10만불 상당의 고려청자를 기증하기도 하는 등 교인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한 초등학생은 용돈을 아껴 벽돌 10개 값이라며 7불을 헌금하기도 했다.

24시간 예배하는 곳, IHOP 같은 예배 전초기지

앞으로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가 새 성전을 통해 이뤄가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은 IHOP(International House of Prayer)의 모형을 따라, 본 교회를 애틀랜타 지역에 한인을 위한 ‘24시간 예배처소’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뜻있는 찬양팀이 모여 2시간씩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해, 24시간 쉼 없는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새벽에 잠을 자다가도 예배를 드리고 싶으면 언제나 찾아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시온연합감리교회는 올 8일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새 성전에서 예배를 드린다. 새 성전 입당 특별새벽기도회는 8일부터 15일까지 송희섭 담임목사의 인도로 17일부터 22일까지는 애틀랜타 지역 각 교단 목회자를 초청해 개최할 예정이다. 새성전 입당예배는 올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