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도와 영상사역전문기관 ‘파이오니아21연구소’에서 두번째 기독교 단편영화 ‘창window’을 지난 7월 27일 공개했다. 영화배우 김유미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이번 영화는 ‘자살’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신자들을 위한 버전(양육용)과 불신자를 위한 버전(전도용)으로 각각 제작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한 여자. 마지막 외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그녀의 걸음을 옮기는 구두, 그리고 그녀의 처진 어깨를 감싸고 있는 핸드백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기억될 물건들이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며 카메라에 자신의 흔적을 하나씩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글과 함께 자신의 블로그에 저장한다. 지난날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록된 앨범을,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을, 그리고 힘겨운 삶을 마감해줄 마지막 약을….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기위해 거울 앞에선 그녀는 애써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울다가 지쳐 잠이 든 그녀는 문득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창가를 바라보던 중 무언가에 놀라 몸을 일으켜 세우고 사진기의 셔터를 누른다. 그녀의 눈에 비친 창틀의 푸른 실루엣은 십자가 형상의 모양과 닮아있다.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것은 그녀가 마지막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올 때 문 앞에 붙어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교회전도 전단지에 프린트된 사진과 비슷하다. 한 줄기의 빛으로 자신을 비춘 십자가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 그녀. ‘내가 다시 찾은 십자가’, 혹은 ‘내가 처음으로 만난 십자가’를 담은 사진 한 장을 남긴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문득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무심코 지나쳐간 자리를 돌아보다가 전에는 생각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잠시나마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기도 한다. 그것은 신자이든 불신자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무심코 지나쳐 간 그것. 어쩌면 늘 걷던 거리마다, 골목어귀마다 반짝이고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닐까.

이 영화는 파이오니아21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한편, 파이오니아21연구소는 돌아오는 10월에 새롭게 선보일 선교영상을 계획하고 있다. 연구소장 김상철 목사는 “이번 영상은 다큐멘터리 <선교>로 영국, 아프리카를 로케이션으로 촬영될 예정이며, 선교의 열정과 그리스도의 본질 된 삶을 깊이 있게 그리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