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활성화의 필요성 (Necessity of Church Revitalization)

1. 교회의 정의 (Definition of the Church)

참 교회에 대하여 생각하는 여러 성경학자들 혹은 목회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불행하게도 오늘날 교회라는 말의 깊고 풍부한 뜻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교회라는 단어는 길 가에 벽돌과 몰타르로 세워진 건물로만 우리 마음속에 인식되어지기도 한다. 아니면 교회를 종교적인 절차들에 따라 제도화된 성직자단이나 그 계급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지역 내에서 혹은 한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혹은 일반적으로 해석되어지는 교회의 의미를 넘어 성경적인 의미에서의 교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2. 교회의 성경적 묘사 (Biblical Description of the Church)
이는 교회가 세상의 다른 단체들과 절대 구분되는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회에 대한 다양한 성경적 묘사를 살펴보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아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성경에서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Body of Christ), 그리스도의 신부(Bride of Christ), 성령의 전 혹은 하나님의 전(Temple of the Holy Spirit or Temple of God), 위에 있는 예루살렘 혹은 새 예루살렘, 진리의 기둥과 터 등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어지고 있다.
그 중에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비유되어지고 있는(골 1;18, 고전 12:29) 그 함축된 의미(implications)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되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의미들은 교회의 건강한 성장이나 재활성화 사역을 위하여 바로 인식해야 할 중요한 내용들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함축된 의미 (Implications)
a)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상호 유기적으로 연합되어 있다.
b) 교회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으므로 그 자체로 생명력을 지니며, 이 연합이 깨어지면 그 생명력을 잃는다.
c) 교회 구성원인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와의 수직적인 관계는 물론, 수평적으로 다른 성도들과 결합되어 있다.
d) 교회는 조직체(Organization)를 가진 유기체(Organism)이기에 자라고, 나이를 먹고, 변 하고, 배우고,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주님께서 원하는 모습이 되기를 추구한다.

3. 교회에 대한 여러 정의들
필자는 리폼드신학대학원의 목회학 박사 과정을 가르치며 가끔 목회자들에게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그들의 교회관을 한마디로 정의해 보라고 한다. 한 담임목회자의 교회관은 그 교회에서의 목회나 그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몇몇 학자들 혹은 목회자들의 교회관을 들어보자.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오랫동안 가르쳤던 클라우니(Clowney) 박사는 교회를 “하나님의 계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이는 교회란 단순히 우리 성도들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그 자체가 하나님의 계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건강한 교회 성장 운동으로 유명한 도날드 맥내어(Donald J. MacNair)는 “교회는 지상에서의 그리스도의 실재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페리미터교회(Perimeter Church, PCA)의 설립자요 담임목회자인 랜디 포프(Randy Pope) 목사는 교회를 “승리하는 교회” 로 정의하고 있다. 지상에서의 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성령의 주권적 인도하심 가운데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회 사역을 위하여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하는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은 “교회는 당신의 생각보다 크다”라고 정의한다. 때때로 우리는 교회를 너무 지엽적으로 너무 좁게, 너무 작게 생각하지만 시간적(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 가운데 세워지고 이루어져 온)으로 볼 때도, 역사적(구속사적)으로 볼 때도, 공간적(가견교회와 불가견교회를 합하여)으로 볼 때도 교회란 우리들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필자는 “교회는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의 선교주도적 예배공동체(The Church is a Mission-Driven Worshipping Community of God’s Covenantal People)”라고 정의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참된 예배자로 그리고 신실한 증인으로 부름 받은 거룩한, 언약의 백성들의 공동체이다.

4. 교회의 재활성화(건강한 성장)를 막는 도전들
지상의 교회들은 시작부터 많은 내적, 외적 도전들을 받아왔다. 여기서는 21세기의 교회들이 받고 있는 몇 가지 외적, 내적인 주요 도전들을 생각해 보자.

1) 비성경적 가치관들의 도전 (Challenge of Unbiblical values)
오늘 날 기독교는 혹은 바른 교회는 다음과 같은 비성경적 가치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성경을 단순히 도덕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며 윤리적으로 바른 생활을 통해 구원을 얻으라고 가르치는 도덕주의(Moralism), 참된 복음이 배제된, 행함을 통한 구원을 주장하는 율법주의(Legalism), 반대로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면서 성경 안에 있는 신앙인이 지켜야 할 율법적 요소를 소홀히 하거나 배제시키는 신앙지상주의(혹은 도덕률폐기론: Antinomianism),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나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진리의 말씀으로서의 성경 권위의 절대성을 부인하고 진리의 상대성이나 구원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가르치는 상대주의(Relativism), 기독교 신앙까지도 내 생활이나 현실에 도움이 되는 것만 믿으려 하는 실용주의(Pragmatism),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으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경적 신앙의 삶을 가지고 있지 않는 명목주의(Nominalism), 신앙인으로서의 적극적인 예배적, 선교적 삶을 가지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당히 믿기만 하면 된다는 수동주의(Passivism), 그리고 신앙을 가지되 성경적인 기준이 아닌 세상적인 가치관이나 세상적인 기준으로 신앙생활을 하려는 세속주의(Secularism) 등등.

2) 세계화의 영향 (Impact of Globalization)
인터넷의 발달, 교통 수단의 발달 등은 세계화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들이 되었고,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도 이러한 세계화(Globalization)는 많은 긍정적 요인들을 가져 왔다. 그러나 동시에 인터넷의 발달이나 세계화는 반기독교(anti-Christianity) 운동과 잘못된 종교나 사상, 가치관들의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되어 결과적으로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바른 신앙생활을 무너뜨리는 하나의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3)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영향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절대 진리를 부정한다는 점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나 가치보다는 사고하는 존재로서의 개인의 감정이나 판단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둔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모든 진리는 한 개인이 진리에 대하여 혹은 어떤 가치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본다. 참으로 스튜워드나 블록커(Steward and Blocker)가 지적한 대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먼저 궁수가 과녁(절대 진리)을 겨냥하여 화살을 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방향에든지 먼저 화살을 쏘아놓고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에다가 과녁을 가져다 놓는(상대 진리) 식의 사고의 경향을 갖는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은 객관적인 진리 혹은 절대 진리를 부정하고, 생각하기에 따라 모든 것이 진리이며, 그것은 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가 오늘날 바른 기독교 신앙이나 교회에 커다란 도전이 되어 왔다.

4) 비성경적 신학 운동 영향(Unbliblical Theological Movements)
역사적으로 교회는 외부적으로 잘못된 사상이나 도전들만을 받아 온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잘못된 신앙이나 비성경적인 신학의 끊임없는 도전들을 받아왔다. 이러한 잘못된 신앙 운동 혹은 비성경적 신학들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한 바대로, 오직 성경으로 그리고 전체 성경(Only Scripture and Total Scripture)라는 기준에서, “성경에서 상황으로”가는 방향이 아니라, “우리의 상황에서 성경으로, 혹은 우리의 상황에 맞게 성경의 재해석 및 적용”을 주장해 온 결과물들이다. 당연히 이러한 신학 운동들은 교회나 바른 신학 및 신앙생활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기준으로서의 하나님 말씀(시 119:105, 히 4:12)에 근거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해석하는 사람의 상황이나 이성에 신앙생활이나 신학의 근거를 두려는 것이다.

5) 불건전한 대형교회 운동 (Unbilblical Mega-Church Movement)
오늘 날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도전이 있다면 그것은 불건전한 대형교회 운동이다. 먼저 이 말은 주의해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대형교회 그 자체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대형교회들이 미친 긍정적 영향들은 너무도 크다. 우리는 대형교회들이 끼친 그 긍정적 영향들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세상적 기준의 성공주의적 성장주의 혹은 세속적 의미의 성공으로서의 대형교회를 꿈꾸는 잘못된 대형교회주의를 조심해야 된다는 말이다. 목회의 성공과 실패는 단순히 그 교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수에 달려 있지 않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외지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선교사들, 한인들이 얼마 살지 않는 지역에서 몇몇 성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들을 위해 수고하는 목회자들은 모두 실패한 목회자들이란 말인가? 이 점과 관련하여서는 건강한 교회 운동을 주장하는 도날드 맥내어(Donald J. MacNair)의 말대로, 우리 안에 있는 “교회 성장” 개념이 문제라는 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는 진정한 문제는 우리 마음 속에 내재하는 양적 성장 위주의 성공 개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